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 이탈로 칼비노 전집 5
이탈로 칼비노 지음, 김운찬 옮김 / 민음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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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은 가난한 가장의 웃기면서도 짠하면서도 재미난 스토리이다.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살다가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된 주인공 마르코발도는 도시로 와서 아내와 여섯 자녀를 부양하며 지내고 있다. 

마르코발도의 도시생활은 빡빡하고 쉽지 많은 않다. 막일 노동자로 꾸준히 하고 있어도 월급은 언제나 부족하다. 부족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부족이 아니라 집세까지 밀리면 허덕이는 빚 생활을 하고 있다. 먹을 것이 부족한 힘든 생활을 하는데 아내와 딸은 류마티즘으로 치료를 받아야만 하고 나머지 아이들도 약하기만 하다. 심지어 땔감이 없어서 집에서 추위와 싸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마르코발도의 가족이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단한 도시에서의 저소득층의 삶을 사는 주인공 마르코 발도의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쳐 5년에 걸친 20편의 에피스도로 보여주고 있다.


답답한 집을 견딜 수 없어 노숙을 택하지만 노숙이란 것이 뻔하지 않는가.. 뜻대로 잠을 청할 수 없는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 

숲으로 땔감을 구하라 갔다가 나무는 구하지 못한 채 대형 간판의 모서리를 잘라서 집으로 가지고 오는 이야기, 

길모퉁이에 자라나는 버섯을 캐다가 경쟁자를 등장하면서 누가 질세라 열심히 따고 먹게 되지만 경쟁자와 함께 병원에 입원하는 웃픈 이야기, 

안갯속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국제선 비행기를 타기도 하고 전염병을 퍼트리는 토끼를 만나기도 하고 전개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사건이 되어 어리둥절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 


꽉 막힌 도시에서의 질서와 무질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깨달음, 도시와 자연과의 조화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해프닝을 약간은 부족한 주인공 마르코발도를 통해 볼 수 있다.

마르코발도가 보여주는 해프닝으로 일종의 답답함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일탈을 꿈꾸고 뭔가가 살짝 위로가 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마르코발도 혹은 도시의 사계절>이다.


이번 작품도 역시 좋았다.

직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동화같으면서도 환상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는 흘러가는 매력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역시 이탈로 칼비노의 글은 남다르다. 읽는 내내 재미나고 행복한 감정을 가질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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