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 ㅣ 이탈로 칼비노 전집 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6월

환상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을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아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은 이탈로 칼비노의 처녀작? 데뷔작? 이었군요..

주인공은 핀은 외톨이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핀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절대 무리에 끼어주질 않는다. 

그리하여 어른들이 다니는 선술집에 드나들며 담배를 피우며 억지로 욕지거리를 하며 음탕한 노래를 부르면서 어른 행세를 하면 지낸다.

어른들의 세계에 그들과 상대하고 지내려면 어른들에 약점을 가지고 그들은 면박하는 것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을 지켜내고 있는 핀이다.

핀의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선장이었던 아버니는 그나마 오던 발길을 뚝 끊어버린다. 버려진 핀과 누나는 세상에 버려진 상태이다.. ㅠㅜ

핀의 어린 누나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독일 군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것이었다.

누나는 몸을 팔고 그런 누나를 바라보면서 어른들의 세계의 노출이 된 상태로 세상에 무방비하게 불안정한 시대에 내놓아져 있다.

어느 날 선술집에서 총 이야기를 하다가 핀에게 권총을 훔쳐 오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들과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무리에 들어가고 싶었던 핀은 누나를 만나러 온 독일군의 권총을 훔쳐 자신의 아지트에 숨긴다.

아지트는 바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유일한 핀의 안식처인 거미들이 살고 있는 거미굴이었다. 핀의 희망은 거미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

여하튼 독일군의 권총을 훔치는 건 성공했으나 그 일로 인해 독일군은 고문을 당하게 되고 핀도 정치범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독일군에게 심한 고문과 괴롭힘을 당하던 핀은 '빨간 늑대'라는 저항세력을 만나 감옥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무방비하고 고립된 어른들의 세계와 대면하게 되는 핀.

온통 상처투성인 핀의 쓰디쓴 인생 모험담. 어린 핀의 어른들의 행동을 억지스럽게 따라 하려는 핀의 행동은 그도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어두우면서도 씁쓸한 핀의 성장소설. 핀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 거짓말, 용기, 진실을 보여준다.

비교적 짧은 소설의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은 문학 소설 치고는 수월히 읽히는 장점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