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우리의 얼, 도깨비 인문 그림책 16
김성범 지음, 노성빈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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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로 읽게 된 도깨비.

 

이 책은 마치 도깨비도감 같은 도깨비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표지에 바로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간지에 인쇄된 도깨비였다.

얼굴 반만 빼꼼~ 조금은 무섭지만 장난꾸러기같은 모습. 텀블링을 하며 "나 여기 있지~ 나 잡아봐라~"


도깨비 잡으러 가 봅시다~!


도깨비 잡으러 출발해야하는데 한 장 더 넘기면 작가님 소개가 나온다. 작가님이 일명 도깨비박사님이다.

그럼 뭐 믿고 보는거죠^^~~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이야기~ 동네 어귀에서 밤새도록 씨름을 했던 도깨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로바로 몽당빗자루로 변신한 것~ ㅋㅋㅋ 시작부터 재밌다. 아이들도 ㅋㅋㅋ~

"엄마도 봤어? 빗자루 도깨비?"

"아니, 엄마는 공유밖에 못 봤어."

"공유는 드라마잖아." 아이들이 나보다 한 수 위라는 걸 가끔 느낀다.


사람의 손 때가 많이 탄 물건들 특히 사람의 기운이 깃든 물건이 도깨비가 된다는 설명은 참 좋았던 것 같다. 물건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니 모든 것에 감사하는 옛사람의 삶을 배우게 된다. 

설에 온다는 야광귀(신발 훔치러 왔다가 쳇바닥 구멍 세다가 날새는 녀석들^^)와 함께 보여주니 아이들은 도깨비를 정말 친구처럼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가 알기나 했을까? 산에도 바다에도 기와, 다리, 투구, 문고리, 화로, 당집,,,, 

도처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 걸~ 이쯤되면 도깨비는 마치 무속신앙과 같은 것이라는 걸 알게된다. 토테미즘과 같은~ ^^

아프지 않게 해 주고, 비 덜 내리게 하고, 길 잃지 않게 하고, 돈 벌게 해 주고, 착한 사람 상 주고, 나쁜 사람 벌 주고,,,,,, 우리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니 좋아할 수 밖에 없죠~ ^^;;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정말 놀라운 발견~!

외뿔도깨비가 일본 도깨비라는 것이다. 특히 혹부리영감 이야기에 등장하는 쇠방망이를 든 그 도깨비.

어디까지 파고 든 것이냐~ 일제강점기의 흔적들.

마음이 아팠다.

"엄마,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거 하나도 할 수 없었어?"

"응,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랬어."

"그럼 우리 도깨비 만들어서 우리가 지켜주자."

이런 의도된 답변 같으니라고. 푸하하~

그래서 우리는 도깨비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아이가 종이로 제작한다길래 그것보다 오랫만에 인형으로 만들어볼래? 엄마 안 입는 옷 있는데~



그 밖에도 중국의 동북공정의 이야기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분이었다.

그들은 세계의 중심을 자기네라고할만큼 배짱이 두둑한 나라아니던가? 동북공정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그 배짱만큼은 정말 배우고 싶다.

사기를 읽으며 치우천왕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도깨비가 치우천왕의 후손(?)이라 설명되는 걸 읽으며 좋아좋아를 외치고 싶었다. 중국, 일본과 떼어서 우리의 역사를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의 뿌리이자 자존심, 그리고 우리 자체이다. 서로의 역사는 정중하게 존중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나만의 생각일까?


도깨비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에 대한 오해들이 쓰여 있는 이 책은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질책할만큼 무겁지도 않다. 적당한 무게로 우리의 것 도깨비를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밤에는 도깨비와 툇마루에 앉아 메밀부꾸미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꿈을 꿨으면 좋겠다.


#미래아이#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사라져가는우리얼도깨비#인문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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