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왕 알맹이 그림책 40
유혜율 지음, 김윤주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막의 왕, 유혜율 글, 김윤주 그림, 바람의 아이들

 

 

 

 

기존의 이혼에 대한 그림책의 개념을 엎어버린 책.

 

아이들에게 이혼을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이혼에 대한 그림책들은 이혼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거고, 헤어지면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고, 유쾌하게 또는 매우 자연스럽게 이혼의 과정을 그렸다.

   

"엄마~ 얘는 엄마아빠가 이혼해서 마음이 엄청 힘들었나봐."

 

맞다.

 

기존의 책들은 이 이야기를 끌어내기에는 너무 해피했다.

 

사막의 왕은 그런 점에서 감사하다. 아플대는 아프다고 말하고 좋을 때는 좋다고 말할 졸 알아야한다. 애나 어른이나 모두.

 

결혼한 여자로서 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혼이라는 것이 마냥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유쾌상쾌하게 그려낸 것들을 읽어주면서 불편했던 마음.

 

그 불편했던 마음을 사막의 왕은 솔직하게 표현한다.

 

솔직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한마디로 진중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엄마와 아빠이지만 같이 살고 있지 않다.

 

엄마의 집과 아빠의 집이 분리되면서 아이도 분리되는 괴로움을 겪지 않았을까...

 

그 괴로운 마음이 마치 사막과 같겠지.

 

책을 읽다가 긴장의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나는 너무나 감사했다.

 

사막의 저 깊은 곳에 마르지 않는 강을 발견했다.

 

괴로움이 괴로움만이 아니라 그것의 저 편에는 끊임없이 샘솟는 엄마아빠의 사랑이 있다는 발견~!

 

감사하기까지했다.

 

 

 

 

아이야~ 너는 그것을 드디어 발견했구나. 다행이다. 너와 함께 그 발견의 순간을 함께 할 친구들에게 나의 사랑도 함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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