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엮음 / 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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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시가 적혀 있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한 쪽씩 읽고 대론 옮겨 적기도 했다. 문장이 가슴을 울릴 때 가끔 따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들고 나니는 내내 이렇게 적기는 또 처음이다. 아마 요즘 내 마음에 기도가 필요해서 그런 것일까 돌아보았다.



언제나 기도가 필요한 나에게 이제야 이 책과 인연이 닿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기도는 필요하다. 기도는 희망이니까. 이런 거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저런 곳에 가고 싶다,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은 희망이고 그건 다른 말로 기도라는 걸 알았다.



[독자가 시를 이어 쓰게 하는 시가 좋은 시다.]



책 날개에 쓰여 있는 문장을 보고 '그렇다면 나는 좋은 시를 읽은 것이구나' 라고 했다. 나는 기도와 희망을 묶었는데 작가는 기도와 시를 묶었으니 희망과 시도 손을 맞잡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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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한 뙤기>



권 정 생



사람들은 참 아무것도 모른다


밭 한 뙤기


논 한 뙤기


그걸 모두


'내' 거라고 말한다.



이 세상


온 우주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내' 것은 없다.



하느님도


'내' 거라고 하지 않으신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아기 종달새의 것도 되고


아기 까마귀의 것도 되고


다람쥐의 것도 되고


한 마리 메뚜기의 것도 되고



밭 한 뙤기


돌멩이 하나라도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온 세상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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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제공한책을읽고솔직하게작성한글입니다

#이문재

#당신의그림자안에서빛나게하소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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