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개정판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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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제목 짓는 기술이 참 부럽다. 어떤 지인은 멋진 제목을 보면 '훔쳐 오고 싶다'라는 마음을 솔직히 밝혔다. 나도 그렇다. 훔쳐지면 훔치겠다. 게다가 예쁘다고 하지 않는가!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도 어디 부딪혀 구겨질까 걱정했던 책이다. 예쁘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주머니 속에 사탕 꺼내 먹듯이 엘베 기다리면서 한 장, 빨간 신호에 한 장, 커피 마시면 서 두 장,,, 이렇게 읽었다.



이 책은 예쁠 뿐 아니라 젊었다. 풋풋한 젊은이의 냄새가 났다.


석사를 끝내고, 대기업에 취업해 정석대로 사는 친구에게서 "너도 이제 서른인데, 이제 돈도 모으고 해야 하지 않아? 노후에 고생하지 말고."라는 참견을 들었다. 성수기가 오기 전에 빨리 항공권을 끊어야 한다는 말을 던진 후였다.

(252쪽)



제일 젊다고 또는 어리다고 느낀 장면이었다. 조언을 한 친구도 김지영 작가도 부러웠다. 김지영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 선택을 한다면 반드시 평범한 결정을 한다고 했다. 나는? 나의 시간이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과연 조언을 한 친구 말고 김지영 작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떠날 것인가?



답은 '아마도 아닐껄?'이다. 나는 안정지향적이고 정착형 인간이다. 돌아다니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계획표에 없는 일이 일어나는 걸 심히 불안해 하는 피곤한 유형이다. 그렇다고 김지영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부럽다. 젊음이 부럽고 떠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나도 갖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충분히 했다. 앞으로 예쁜 것과 여행을 떠올리면 김지영의 많은 문장들이 부러움과 함께 계속 생각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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