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 - 불안과 기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숙의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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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사회는 이제 '최첨단'이라는 단어만으로 부족한 느낌이다. 이렇게 빠른 변화 안에서 조각가의 눈에 비친 관계는 '숭고'한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관계를 숭고하게 바라본다는 것은 내적 성찰이 무척이나 많이 필요한 것이다. 



암 선고를 받고 나서 스스로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읽었을 때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으며 뿐만 아니라 같은 상황에 놓인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역할까지 했다는 문장에서 '숭고'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작가, 상황, 표지라고 생각했다. 



특히 표지는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할 때부터 눈에 띄었는데 내 눈에는 마치 인간 군상처럼 보였다. 개인은 어디로 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모두가 가니 동행하는 모습 같았다. 가끔 멈칫하며 여기가,,, 나는... 너는... 이라는 질문을 만들어 내지만 적당한 답을 찾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답을 찾는 것보다 질문하는 순간이 더 어렵다. 



작가가 대학교 수업에서 손을 번쩍 들고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반대하는 질문을 했을 때처럼 말이다. 대학생이었던 작가가 손을 들고 입을 뗐을 때 내 입술이 바짝 말랐었다. 그 순간이 지금 여기 같았고, 내가 손을 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질문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아마도 용기의 문제였을까.



작가는 있고 나에게 없는 것이 용기였고, 또 다른 하나는 예술가의 혼이었다. 조각가라는 직업에 대해 짐작건대 물성을 가진 작품을 창조하는 일이다. 작가의 손을 거치기 전에는 생각이었거나, 상상 또는 허상이기도 했을 그것이 작가의 손가락 끝에서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태어날 것이다. 멋있다. 창조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았다.


 


작가는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한 명의 예술가로서 관계에 대한 깊은 생각들을 담았다. 창조를 작업을 통해 형상화했고, 관계의 숭고함을 글로써 나에게 전달하려는 것 같았다. 아직 나의 경험이 일천하여 숭고라는 글자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였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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