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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프리카인가 -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제목에서 묻고 있다. 왜 아프리카인가 냐고~ 답은 책 안에 있다. 아프리카니까! 라고.
'아프리카'라고 하면 일단 생소하다. 내 생에 한 번이라도 가 볼 수 있을까? 아니 아니 그보다 아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만큼 낯선 곳이다. 이리도 낯선 곳을 이렇게 친근하고 따뜻하게 소개받은 느낌은 뭘까? 한글로 되어 있어서? 사진을 잘 찍어서? 음... 나선영 작가님의 진심이 읽혔기 때문인 것 같다.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로지 '나'만을 행복하겠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울타리를 소중히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마지막 보금자리인 듯하다.
60쪽
작가는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들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나는 가보지도 못한 곳이지만 아프리카가 그렇게 따뜻한 곳이라는 걸 이렇게나마 알게 되었다. 앞으로 새털같이 남은 어느 날 만약 아프리카에 가게 된다면 나선영 작가님의 문장을 떠올리며 더 편안하게 발걸음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에서의 인테리어는 그곳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이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인테리어의 테마는 사랑이다. 인테리어의 모티브는 사람과 사랑이다.
230쪽
사람과 사랑이면 됐지, 뭐.
여행작가와 인테리어 간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던 문장이었다. 두 가지 모두 공간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작가는 이 두 직업을 (물론 이것 말고 다른 직업이 또 있을 것 같다...) 양손에 각각 쥐고 찰흙공예를 하듯이 버물버물 주물주물 하여 왜 아프리카인가라는 책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찰흙 만들기를 하는 판에는 사람과 사랑이 잔뜩 흩뿌려져 있는...
아프리카 책을 읽고 엉뚱한 상상을 했다. 여행 에세이는 엉뚱한 세계로 갈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