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호모미디어쿠스야 - 현직 기자가 들려주는 AI시대 미디어 수업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3
노진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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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간을 특징적으로 지칭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사피엔스에 이어 호모데우스가 등장하면서 우리 주변에 다양한 군상들을 가리키는 호모 00000를 많이 만났다. 그중에 오늘 만난 건 호모미디어쿠스이다.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


18쪽


매체의 종류는 신문, TV, 인터넷,,, 많다. 정말 많다. 그래서 흔히 정보의 홍수라고 하지 않던가. 저자의 직업이 기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가장 멋진 미디어는 결국 좋은 사람이라는 문장이 이 책의 중심이 아닐까. 



매킨지는  "2000년에 미국에서 90만 명 정도가 휴대전화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매킨지가 예측한 수치는 실제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2000년에 무려 1억 900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거죠.


21쪽


대대박박. 예상을 뛰어넘은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면 그냥 모른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5년 전 예측들을 보면 더 놀랍다.



언어 번역은 2024년, 고등학교 수준의 에세이 쓰기는 2026년, 트럭 운전은 2027년, 소매업은 2031년, 베스트셀러 책 집필은 2049년, 외과의사는 2053년이면 인공지능이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죠.


165쪽


실제로 나의 막내딸은 미래의 통역가를 꿈꾸다가 "AI가 나보다 나을 것 같아."라며 다른 직종으로 선회했다. 그 직종의 미래를 아직 점쳐보진 않았지만 우리가 꿈꾸는 직업은 대강 이렇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기는 할까? 얼마 전 보았던 영화 Zoe를 보면 못할 게 거의 없는 것 같던데... 저자는 있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양의 데이터가 있다 한들 인간의 통찰력 없이는 불완전하기 때문이에요. 데이터 그 자체에는 인간만이 도출할 수 있는 통찰력이 없습니다. 빅데이터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뿐 아니라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현실에 접목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182쪽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대부분이 클린턴의 당선을 예상하는 중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글 트렌드'만이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다. 예상 적중. 그리고 '구글 트렌드'는 2020년 트럼프의 재선을 강력한 수치로 장담했으나 바이든이 당선되었고, 이 사례는 '빅데이터의 배신'을 설명하는 좋은 예로 남았다. 검색량을 바탕으로 구축된 디지털 발자국, '빅 데이터'는 수치를 분석하고 현실과 접목할 수 있는 인간의 통찰력 없이는 안 된다는 결론이었다.   



미디어의 발전 특히 인공지능이 이끄는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섬뜩할 때가 있다. 인간의 입지가 좁아져만 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뺏기는 것 같고, 종국에 나는 사라지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유독 수동기어 자동차 운전하기를 좋아하고, 손 편지를 고수하며, 직접 만나자고 먼 길 마다않고 가는 걸까...




미디어의 해악이 두렵다고 멀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옛말에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랴!' 라고 하지 않았던가. 구더기 정도는 있어 줘야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과 해악이 되는 것을 걸러낼 수 있지 않을까. 자정작용, 집단지성... 뭐 이런. ^^




디즈니에서 흑인 공주를 내세운다고 했을 때 떠들썩했던 게 생각났다. 또한 기존에 있던 백인 중심 콘텐츠들을 뜨거운 감자처럼 여겼던 기사들도 있었다. 디즈니에서는 이렇게 해결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인종이나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부정적 묘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고정관념은 그때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잘못된 것입니다. 이 콘텐츠를 삭제하기보다는 좀 더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것의 해로운 영향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그것으로부터 배우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이야기 좀 할까요? "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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