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ㅣ 밝은미래 그림책 52
린롄언 지음, 이선경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

집에서 집을 읽었다. 나는 말장난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도 좋아졌다. 장난처럼 꾸며진 표지가 인상적이었고, 책을 집어 드는 순간 아! 감탄했다.

독특한 제본이었다. 집에 대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려나 궁금했던 마음이 표지에서 스르르 감동으로 바뀌었다. 이런 종이를 뭐라고 불렀더라...? 학생 때 만들기 재료로 사용했던 하드보드지 같은 이 종이가 옛날 그 갬성을 불러왔다.
집은 그런 것이다. 스르르 마음이 풀리는 곳. 물리적인 장소이기도 하지만 하드보드지로 된 집에서 느껴지는 정서적인 부분까지도 모두 포함하는 큰 의미다.

먼 길을 떠나면 집이 그리워집니다.
집에 돌아간다는 건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집이 있기에 우리는 고된 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뒤표지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초가삼간이어도 내 집이 최고라고 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100%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한... 90%쯤 동의할 수 있겠다. 초가삼간에는 벌레가 많을 것 같아서. ^^
코로나 확진자가 100여 명씩 발생할 때 우리나라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던 작년을 시작으로 모든 것이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 아무도 몰랐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었고, 가족들과 티격태격하며 집에서 살았다. 이전에 집이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이제 집은 머무르고, 만나고, 들락날락하는 거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립고, 행복하고, 따뜻한 집이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