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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제로 가족의 일기 ㅣ 미래그래픽노블 8
베네딕트 모레 지음, 권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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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한다. 특히 오늘처럼 분리수거하는 목요일에는 꼭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많다. 우리 집만 많은 것이 아니라 우리 집 같은 살림들이 모여 있으니 매주 목요일마다 어마어마하다.
제일 많은 건 단연 플라스틱이다. 뉴스에도 많이 나왔듯이 시기가 시기니 만큼 일회용 용기들이 참 많다. 배달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걸 목도하게 된다. 우리 집은 배달 때문이 아니라 가족이 많아 먹는 양도 적지 않다. 대부분 대량 포장지인데 비닐과 플라스틱 재질이 대부분이라 배달 음식을 안 먹는 게 결코 자랑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생활방식을 바꿔보기로 결심한 가족이 있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는 가족이 있다. 쓰레기가 너무 많은 건 알겠지만 당장 생활에 필요한 걸 사용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갈수록 늘어가는 양에 비례해서 마음이 불편한 나와 같은 생각의 작가님. 여기까지만 나와 같았고 이다음부터는 나와 완전히 다른 분이셨다.
바로 쓰레기를 안 만든다는... 오잉? 그게 가능하다고? 쓰레기를 어떻게 안 만든다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별난 사람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 무엇보다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쓰레기 제로 가족이 되기 위해 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깨달은 건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치약을 산다고 생각해 봤을 때 칫솔에 묻히는 치약을 담고 있는 튜브, 튜브를 담고 있는 종이, 종이를 네다섯 개 단위로 감고 있는 비닐... 조금 더 상상을 해 보자면 비닐과 종이를 마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올 수 있다. 하지만 튜브는 어쩐다? 어쩔 수 없는 쓰레기 발생! 그래서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 생활하면서 과정들을 블로그에 공유했고,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인다는 이 표현이 쉽지만 생활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쓰레기 ZERO'는 공감조차 어렵지 않을까? 그만큼 실현 불가능... 하지만 그걸 해내신 베네딕트 모레 작가님을 공유하며 나 또한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