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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의 다이어리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6
엘런 델랑어 지음, 일라리아 차넬라토 그림,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9월
평점 :

한글로 '리시의 다이어리'라고 적혀 있어서 당연히 영어는 'diary'일 줄 알았는데... 오잉?
'dagboek'라고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번 그렇게 쓰여 있길래 검색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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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제서야 네덜란드 작가님이라는 걸 기억해 냈다. 혹시 그래서 꽃 그림이 이리도 예쁜 건지 생각해 보았다.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꼬박꼬박 꽃과 식물이 모든 면에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심지어 오리가 얼음에 갇힌 겨울 그림에도 초록이 있었다. 식물을 정말 사랑하시나 보다.
아이고, 우리 리시가 와서 할머니는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세계 각국 할머니는 모두 손주 녀석들을 좋아하시는구나! 오늘 우리 아이들은 외할아버지 생신을 맞이하여 선물 대신 편지와 용돈 봉투를 준비했다. 내일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친정 부모님이 하실 말씀이기도 하다.
아이고~ 우리 강아지들 기다리느라 눈 빠지고, 목 빠질 뻔했네!
생각해 보면 나의 할머니도 나를 이렇게 반겨주셨다.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일기장에 차곡차곡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일기는 그런 것이리라. 과거와 현재의 나를 연결하여 미래로 보내는 것.
할머니 생신에 리시는 할머니의 일기를 만난다. 마침 '리시'라는 이름은 할머니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 일기의 주인공도 리시, 우리 그림책의 주인공도 리시다. 돌고 돌아 이렇게 다 만나지는 것인가 보다. 네덜란드의 리시 할머니와 손녀 리시가 만나고, 리시 할머니가 손녀를 반기듯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주 녀석들을 반길 테니 말이다.
손녀 리시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루하루의 기억들을 쌓아서 리시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하다. 우리는 보통 일기를 쓰며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기록한다. 이 기록들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며, 단단한 내가 되었을 때 미래는 당연히 아름다울 수밖에! 이런 인과관계라면 일기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리시의 다이어리'는 내가 아침에 쓰는 일기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만들어 주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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