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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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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일상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가는 통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므로 문학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처럼 들렸다. 우리 모두 평화롭고 안온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지만 그런 삶이 존재한다는 희망만 가질 뿐 정말로 그런 삶과 마주할 수는 없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있지도 않은 것을 바라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등장하는 단편집이다. 특히 소년과 소녀들의 다소 거친 생각과 다듬어지지 않은 행동이 진실과 진심에 가까워지는 희망적인 이야기들이라 다행이었다.
때론 문제란 문젯거리가 되어서 문제 삼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들기 위해 갖다 쓰면 되는 것이 때문이다.
17쪽
아이들의 문제는 이렇게 시작되기도 한다. 문제를 위한 문제.
이걸 말릴 방도가 있을까? 예방할 수 있을까? 이 아이를 문제아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혼란한 심리처럼 내 판단기준도 흔들리고 있었다. 폭력의 공식에 딱 들어 맞는 이 느낌은 『y = ax + b』 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년과 소녀를 포함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하는 말.
솔직히 어떻게 그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어? 내팽개쳐진 기분일텐데.... 상처 팍 나서 쓰리고 자존심 바닥이고 기분 더럽고 깜깜한 터널 속에 갇힌 기분이겠지. 그렇다고 거기 주저 앉아서 되겠냐? 흙구덩이에 분탕질 하지 말고 터널 밖으로 나가야지.
182쪽
터널은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거라는 문장에 답이 있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