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운전사 교단에 서다 - 고아원 신문배달 트럭운전으로 교사의 꿈을 이룬 인생역전 스토리
김창완 지음, 박흥서 그림 / 바른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2층에 있는 커다란 방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첫날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첫날부터 강도 높은 신고식이 이어지더니 저녁 점호시간은 육군 논산훈련소 저리 가라였다. 전체적인 시스템이 교도소와  똑같았다.


53쪽




가난에 가난을 더한다면 이쯤이 될까?


멀쩡하게 부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아원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과연 납득이 될까? 아니 어쩌면 납득이라는 것 자체가 허세일지 모른다. 지금이라면 상상치도 못할 일들을 겪으면서 오히려 강해지고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김창완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었다.



저자 김창완 선생님이 군대에서 삼시 세끼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그 말씀에서 가슴이 찡했다. 친정 아빠가 똑같이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빠도 군대가 너무 좋고 행복핬다고 하셨다. 다시 가라면 또 갈 수 있겠다고 하셨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 곳은 군대밖에 없었다면서 그립기까지 하다고 하셨다. 


김창완 선생님의 군대 30개월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으며, 사무 처리 능력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시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군대를 갔다 왔는지'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걸까.



1990년에 강서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은 선생님은 꿈인지 생신지 구분하기 위해 본인의 손을 꼬집으셨단다.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만큼은 아니었겠지만 내 가슴도 벅차올랐다. 친구 사귀기보다 돈 벌기를 먼저 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을 지나 결국 대학에 합격하셨다는 대목을 읽을 때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합격자 명단에서 '김창완' 이름을 발견했을 때 '등록금은 어찌하셨으려나...' 걱정했다. 


어렵게 어렵게 마련하셔서 입학은 했으나 대학이 6개월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었다. 노심초사하며 계속 읽어나갔다. 김창완 선생님은 제목처럼 트럭을 운전해서 돈을 버셨다!  그래서 제목이 트럭운전사였구나. 상상치도 못할 아르바이트였다. 상상치 못한 것은 아르바이트뿐만이 아니라 김창완 선생님의 삶 전체가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학교에 대한 다양하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선생님이 지도하셨던 아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었다. 나도 직장 생활을 안산에서 했기에 강서고등학교부터 굉장히 친숙하게 읽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나와 한 번은 마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김창완 선생님이 아이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글이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본인의 삶 자체를 정말 소중하게 채우고 계신 분이었다. 그야말로 이유 있는 선행이기에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교사라면 진심으로 학생을 대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울 것이고, 부모라면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 깊게 고민할 수 있을 것이고, 학생이라면 어려움을 딛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도 부모도 학생도 아닌 누군가라면 인생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교사도 되었고, 부모도 되었고, 학생도 되었고, 그 누군가도 되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239035501



* 바른북스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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