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의 시선 -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 실험들을 만나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읽기
김기태 지음 / 지성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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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과학적이지?


언젠가 아이가 나에게 자연현상에 대해 설명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가 과학자가 될 줄 알았다. 나는 참 단순한 엄마였다. 지금 아이를 보면 과학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질문을 하던 그 아이는 과학을 좋아하는 음악가를 꿈꾸고 있다. 미래에 그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과학적인 사고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과학에 관한 책을 들이밀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냥 "이거 읽어 봐."하면 안 읽는다. 백퍼.


그래서 과학자의 뒷이야기 혹은 남들이 모르는 개인사를 살짝 흘려주면 눈이 동그래진다. 바로 이 타이밍이 가능해지도록 하는 책이다. 솔직하게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물리학 실험을 내가 어찌 다 이해하리. 하지만 그들의 삶과 연구실 생활, 노벨상으로의 험난하고 고된 업적의 과정은 일명 '위대한 삶'이다. 그 부분을 공유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


나는 독일 대학교수들의 훌륭한 전통에 따라 자신의 발견이나 발명은 전 인류에게 속하는 것이므로 어떤 특허나 허가, 계약에 따라 한곳에 속해 관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빌헬름 뢴트겐


뢴트겐의 이 명언은 들을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뢴트겐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X선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지 않았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학자의 사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마리는 카지미에시 조라프스키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결혼을 꿈꾸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헤어져야 했습니다. 후에 조라프스키는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었으며, 폴란드 크라쿠프 대학교의 총장이 되었습니다. 바르샤바 공과대학의 학장이 되었던 만년에도 그는 젊은 시절의 사랑을 잊지 못해 마리가 세운 라듐 연구소에 자주 들려 그녀의 동상 앞에서 회상에 잠겼다고 합니다.


마리 퀴리


여성 과학자에 대한 확실한 차별이 존재했던 이 시절에 꿋꿋하게 연구를 이어 나갔으며, 전적으로 지지해 주던 남편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도 연구에 매진하는 것으로 이겨냈다고 하는 마리 퀴리. 내가 어렸을 적에는 '마리 퀴리'가 아닌 '퀴리 부인'으로 배웠었다. 그녀의 이름조차 모를뻔했다. 남편 피에르 말고 아름다운 감정을 가졌던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왠지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약 40년간 패러데이는 다양한 실험과 강의를 했고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발견을 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되면 과학 강연을 열어 대중에게 과학 지식을 전파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강연회는 영국의 전통이 되어 아직까지도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클 패러데이


전자기 유도현상을 발견한 그는 출신의 미천함으로 과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이 길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본인의 책임을 끝까지 다했던 그는 결국 영국왕립학회에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전통을 만들었다. 이 강연회에서 패러데이는 늘 기억된다. 세월이 지나도 누군가에게 계속 기억된다는 것이 정말 멋있지 않은가!



플레쳐의 또 다른 업적으로는 세계 최초로 입체 음향 방송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특히 1939년에는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와 함께 뉴욕 카네기 홀에서 음향을 담당했는데, 솔트레이크 시의 태버내클 합창단의 합창을 입체음향으로 녹음한 뒤 청중들에게 들려주어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비 플레쳐


바로 이거다~!!


과학자가 될 줄 알았던 아이가 음악가가 된다고 했을 때 사실 조금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대학도 아닌 중학교부터 전공을 시작한 이 아이를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음악을 한다고 해서 과학을 떠나는 것이 아니며, 과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음향 기술에 대해 연구해 보는 건 어때? 국악 분야에 그런 기술자가 많지 않은 것 같던데..."


아이는 좋은 생각이라고 반색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도 좋았다. 이 책 한 권으로 아이와 나는 우리가 많은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학을 좋아하는 음악가도 되고, 음악을 하는 과학자도 물론이다. 또는 지금 우리가 모르는 그 세계도 반갑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 이 책은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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