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5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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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볼 수 있는 뉴베리.


약 100년 가까이 된 이 상은 아동문학계의 여러 상들 가운데서도 엄지손가락을 척 들이댈 수 있다.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같은 때 '뉴베리 수상작'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아침에 잠깐만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 보니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린 여우들이 듣고 있는 그 무서운 이야기가 무서움보다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흡족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덮고 서둘러 외출에 나섰다. 얼른 집에 돌아와 리뷰를 쓰려는 마음에 사진도 한 장 찍지 못하고 나갔었다.


귀가해서 거실에 놓인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책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다....


막내야~ 무서운 이야기책 네가 가져갔어?


너무너무 재밌다면서 손에서 놓칠 못한다.


그 마음 RG~ RG~


나도 오늘 아침에 그랬으니까.



"막내야~ 무섭지 않아?"


"쪼금."


"그런데 어떻게 읽을 수 있어?"


"더울 때 이런 얘기 읽으면 등이 시원해져~"



등이 시원해질 정도로만 무서운가 보다.


표지 자체도 그렇고 완전 후덜덜 공포스러운 이야기는 아니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좋았다. 거기에 더 좋았던 것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본인만의 삶의 방식을 찾았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더 읽히고 싶었다.


물론.... 나의 예상과 다르게 이미 어린 여우가 되어 무서운 이야기 속에 빠져 있지만 말이다.




아이에게 무섭고 잔인한 얘기는 들려주고 싶지 않아요.


어떤 학부모의 질문?



분명히 질문이었는데 물음표가 없었다.


이 질문을 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부정적인 것 자체를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본인도 너무너무 싫어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셨다.


마침표의 질문을 하신 이 분은 아마도 알고 계셨을 것이다.


매번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접할 수밖에 없는 그것 또한 알고 계셨을 터이고, 그 상황을 거부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셨던 것 같다.




그건 어머니 생각이시잖아요. 


아이가 무섭고 잔인하다고 하던가요?



성에 대한 것을 포함해서 나는 아이들에게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설명해 주는 편이다.


하지만 절대법칙은 아이가 거부하면 멈춘다는 것이다.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일순간 '잔소리'가 되어버린다.


아마도 막내 친구는 표지의 뻘건 제목을 보고 상당한 매력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보자마자 집어 들고 여태 저러고 있는 것이리라.


예상컨대 막내 친구보다 이 책을 먼저 발견했을 둘째는 이 책을 건드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친구는 무서운 거 엄청 싫어하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피하고 싶었을 것이고 따라서 거실보다 주방에 앉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서움이 초점이 아니라 이야기의 짜임과 사건의 인과관계에 집중해서 책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일곱 마리 아기 여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름이 오소소 돋는 이야기를 듣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건 다름 아닌 막내였다.


막내 여우가 끝까지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는 이 책의 처음과 끝을 이어주는 버팀목과도 같다.


이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05691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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