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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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합시다! 그거!


그런데 가상화폐 거래소가 있던 사거리에서 나는 뜻밖의 인물을 목격했다. 사장이었다. 그는 검은색 양복 차림에 모서리가 닳아 있는 서류 가방을 들고 지금은 헬스장이 되어버린 가상화폐 거래소를 우두커니 올려다 보도 있었다. 등이 조금 굽어 있었는데 그사이 많이 늙어버린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고통스러웠다. 나는 가슴 한쪽을 움켜쥐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진짜 그랬다.



244쪽


마지막은 '진짜 그랬다.'로 끝났다.


이 복수극이 진짜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되지만.


뭐... 딱히 절대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은 너무나 실제의 상황들을 우리는 목격한다. 


경험하기도 하고.


갑질하는 사장과 협박하는 친구로 인하여 괴로웠던 주인공은 웬만하면 이 고난의 시간을 좋게 좋게 해결하고 싶어 했다.


님이 말하는 원만한 해결이란,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해결이에요. 


하지만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127, 128쪽


너무 찔렸다.


작가는 등장인물 '앙칼'의 대사를 통해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원만한 해결이란 애당초 없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그만한 인내와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마치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아 잘 풀려라!"라면서 마법의 지팡이를 둘러대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주인공은 나처럼 움찔. 했다.


해서 움직였다. 


처음엔 함께 초대된 다른 구성원의 복수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주고, 결국엔 앙칼과 본인의 복수도 실행한다.




복수극을 마친 후 고개를 들어보니 나는 한자리에서 꼼짝 않고 이 책을 다 읽었다.


제일 먼저 궁금했던 것은 앙칼의 안부였다. 현실적인 그녀의 존재감에 정말 잘 있는지, 또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궁금했던 것은 나의 복수극이었다. 내가 복수해야 할 대상을 물색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참 심심한 인생이군. 


세 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심심한 인생이라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극한의 대립 없이 인생의 중반까지 잘 왔으니, 남은 인생의 반도 살아볼 만하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05548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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