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윤정은 지음 / 부크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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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어디든 떠나고 싶은 요즘.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큰 숨 한 번 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요즘.

윤정은 작가의 글자들을 타고 퐁당퐁당 떠나본다.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아무거나 걸려라~ 둘 다 면 더 좋고.

 

 


어떻게 할까요, 우리.


인천공항

 

 

우연히 식당에서 오랜 지인을 만났지만.

정확하게는 만났다기보다는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알아차린 것이라고 해야겠다.

그렇다면 다가가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알아차리라고 일부러 하하하 크게 웃는 것이 나을지. 그것도 아니라면 어찌해야 하는지... 이런 고민을 할 때가 누군가는 있다. 그래서 묻는다.

'어떻게 할까요, 우리'

나는 대부분 그쪽에서도 나를 알아봤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어차피 만날 인연이라면 다른 곳에서 만날 것이라 여기며 굳이 앞으로 나아가 폴짝폴짝 뛰지 않았다.

작가님과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치 내 마음을 읽는 것처럼 읽었다.

작가님과 함께 인천공항, 김포공항, 터미널을 다니며 여행하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하늘이거나.

 

 


매번 이렇게 긴장하고 체하기보다 낯선 이들 앞에서 조금 흐트러져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인천공항

 

 

하지만 잘 안되더이다.

낯선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건 모험이다. 그래서 나를 잘못 알리는 시초가 되기도 한다. 가리는 것 없지 잘 먹는 식성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자리에서는 깨작거리고 양도 작은 사람이 된다. 그마저도 돌아서면 체하기 일쑤다. 작가님의 사정 너무나 잘 알기에... 이 말씀 십분 이해가 된다.

 

 


안녕, 한 시절의 전부였던 사람. 이제는 잊힌 이름의 사람. 살며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랄게요. 한때 마음을 내어준 이에 대한 마지막 안부를 물으며, 나를 기다리는 이에게로 발길을 돌립니다.


고속 터미널

 

 

터미널 상가에서 함께 옷도 고르고, 분식도 같이 먹던 이가 생각났던 작가님.

이런 사람은 불멍에도 가끔 등장한다.

 

 

 

 


그 사람은 뭐 할까?

뭐 이런 아주 단순한 질문.

그러고 보면 내가 꼭 어디를 가야 여행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이 여행이고 사랑일 수도 있겠다.

내가 머무는 곳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을 느끼면 그곳이 여행지이며, 다시 돌아왔을 때 안락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사랑이리라.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공항에 갈 수 있고,

티켓을 손에 들지 않아도 대합실에서 기다림을 기다리고,

버스에 오르지 않아도 터미널에 머무를 수 있는,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https://blog.naver.com/cau9910/2220435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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