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법칙 -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
손병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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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술.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 일은 놀라운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을 표현하고 들어 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 엉켜 있던 것들이 스르르 풀리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면 쉽게 화해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너무도 분명한 것이어서 '감정의 법칙'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합니다.


손병일

 

 

© AbsolutVision, 출처 Pixabay

 

 

일명 '사춘기'의 감정은 널을 뛴다.

돌아설 때만 해도 좋았는데 다시 보니 짜증이고...

어깨가 축 처져 있는가 싶다가도 깔깔 웃지를 않나...

아이들이 감정을 잘 표현하고, 나는 그것을 잘 들어주는 이런 환상적인 모습을 꿈꾼다.

늘 꿈꾼다.

하지만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사과하는 일이 생기면서 아예 대면이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엄마는 잠깐 나갔다 올께. 숨 좀 쉬러."하고 자리를 피하기도 한다.

이런 분노의 감정을 나는 부정적이라 생각했고, 분출하면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분노를 이렇게 표현한다.

 

 


분노가 나쁜 것이 아니라 폭력적 소통이 나쁜 것이다.


7쪽

 

 

당연하지만 다시 깨닫게되는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술술 읽혔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도 계속 생각났다. 사례에 등장한 아이들이 생각났고, 나의 아이들이 생각났다.

저자의 말도 계속 내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내가 아무리 못되게 굴더라도, 제발 내 편이 되어 줘요.


34쪽

 

 

아.... 이거였구나. 이 짜식!

이 문장에서 나는 한참 머물렀다.

우리 집에 딱 이 문장에 해당하는 분이 계시다. 그분의 등짝에 써 있는 메시지가  이거였구나...

그냥 다 받아달라는...

너무나 이기적이지만 너무나 합당한 요구.

아직도 나는 이 문장이 가진 힘을 느끼고 있다.

아마도 그분의 등짝에, 눈동자에 다른 글자가 떠오를 때까지 이 문장의 영향력 안에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이 문장 하나로 끝났다....

내가 아무리 못되게 굴더라도, 제발 내 편이 되어 줘요.

네가 아무리 못되게 굴더라도, 계속 네 편이 되어 줄께.

 

 


감정 표현을 잘 하는 아이는 튼튼한 장화를 신은 것처럼 학교 폭력이라는 흙탕물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48쪽

 

 

튼튼한 장화... 그거 어디서 사야하나?

집에서.

바로 여기.

안타갑게도 나의 아들들은 감정표현에 능한 편이 아니다.

딸도 참고 참는 스타일이라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집에까지 참고 와서 엄마를 보자마자 으앙~~~.

개인차가 있기는 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외향적인 아이와 내향적인 아이.

내가 워낙 내향적이라 많이 외향적인 사람들을 보면 약간 당황쓰....

하지만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은 너무나 중요하다.

십 대 아이들은 일종의 연습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성인이 되기 위한 연습생. 그러니까 감정 표현을 하는 것도 워낙 잘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나처럼 잘 안되는 아이들은 연습해야 한다.

좋은 건 좋아~ 라고. 싫은 건 싫어~ 라고.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아들에게 '한 사람'이 돼 주지 못했던 어머니의 가슴 아픈 참회록입니다. 이 책의 저자 수 클리볼드는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인 딜런의 어머니입니다. 에릭과 딜런은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죽였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그러고 나서 둘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은 전례없는 학교 폭력 참사로 기록되었습니다.


101쪽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아이의 등짝에 써 있는 메시지를 읽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나를 만들었던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참 많이 울었던 책이다. 다시 읽으라고 하면 못 읽을 것 같은.

딜런에게 그날 밤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주렴.'이라고 묻기만 했더라도.

손을 잡고 눈만 맞추었어도.

그 마음을 듣기만 했더라도.

어떤 희생을 치뤄서라도 그 시간을 돌아갈 수만 있다면.

.

.

.

.

 

 

 


이렇게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책이 아닐진데...

감정을 다시 부여잡고 아들에게 딸에게 나를 열어젖힌다.

 

 


엄마는 들을 준비가 되었단다.


내 아이도 네 아이도 다 잘 키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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