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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다는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아빠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표지부터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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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작가님의 아빠는 아마도 회사를 다니셨었나보다.
회사에서 어느날 퇴직을 하신 아빠.
아빠의 하루는 매우 달라졌고 처음에는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시면서 그런대로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는 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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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갈 거지?
자녀의 뒷모습을 보고 말은 건네는 아빠.
유리컵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 놓는 것처럼 뒷모습에 '아침을 먹고 가라'는 말을 내려 놓는다.
물론 안 먹고 가지.
나도 그랬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아빠의 생활신조가 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빠는 아빠고, 나는 나'라는 생각으로 당돌하게 밥숟가락을 탁 놓고 나갔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미안함에 나는 이 책을 들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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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차창 밖으로 비 맞는 아빠의 모습에 나는 그만 뭉클했다.
여러모로 나의 아빠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지만 아빠의 마음이 이렇게 잘 읽힐 수가 없다.
우리 아빠는 5분 거리에 계신다.
그래서 하루에 몇 번을 만날 때도 있다.
우리 아빠는 매번 나를 배웅한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나와서 대문 밖에서 내 차의 꽁무니가 보이지 않을때가지 손을 흔드는 아빠.
매일같이 매번 항상 그러신다.
"아빠. 들어가셔. 쫌 있다가 또 와야 하잖아."
"알았어. 너 가는 거 보고 들어갈께."
그 모습이 윤여준 작가님의 아빠의 모습과 계속 오버랩된다.
엄마에 대한 우리의 감성이 비슷하듯 아빠에 대한 감성도 비슷한걸까?
한밤중에 비를 맞는 아빠의 모습을 마주하고 난 후 그림책의 대화는 아침 먹고 가려고 일찍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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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같이 먹을까?"
라며 반기는 아빠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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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밥 먹고 가니까 좋다.
네 얼굴 보니까 진짜 좋다.
우리 아빠는 음식을 잘 못하신다. 늘 엄마가 했으니까.
그래서 우리 아빠는 늘 내게 커피를 타주신다.
믹스커피.
나는 아메리카노가 제일 좋은데.
"아빠~ 아빠가 타 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
"네가 맛있게 마시는거지~"
이러면서 우리 부녀는 얼굴을 마주한다.
'엄마'가 먹이고 입히느라 고생하셨다면~
'아빠'는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 주신 분.
엄마에서 울컥했던 것처럼, 아빠에서 울컥하는 우리는 아직 덜 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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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사위와 손주 녀석들에게 유독 웃음을 짓는 우리 아빠.
윤여준 작가님은 이렇게 아빠를 기억하시는구나...
나는 내 아빠의 흘러간 세월을 어떻게 담아 놓을까 생각하다가 아빠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 엄마와 맞선 보기 전이지만, 앞으로의 기록들에 아마도 눈물이 예약되어 있지만...
아빠의 안부를 계속 물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우리 아빠는 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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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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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부지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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