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 정의를 위해 싸우다 마음 잇는 아이 9
이병승 지음, 임광희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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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음에서 새롭게 단장한 홍길동전.

'홍길동전 하면 생각나는 것은 우선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것이다. 자그마치 400년도 더 된 이야기. 가늠할 수도 없는 세월의 장벽을 넘은 홍길동전은 그야말로 강력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여러 버전이 존재하지만 이병승 작가님은 원전의 의미를 살리는데 힘을 실었으며, 율도국의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한다. 율도국은 그야말로 우리들의 이상향. 늘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율도국의 유교적 지향점을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아쉬워하면서도 이 점을 그대로 살리는 이유는 아마도  아쉬움보다 더 큰 이야기로서의 힘을 가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 많은 홍길동전과 구별하자면 그림.

그림이 너무 재밌다. 그래서 그림작가님을 다시 찾아 보았다. 그림을 그리신 임광희 작가님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공부하셨단다. 음... '그림.알.못'인 나는 그냥 그림이 재미있고 아이들이 보기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야기에 있어 새롭고 막 흥미진진하고 그런 건 없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표현이 조금더 남다르고 초등학생들에게 읽기 좋은 문체였다. 그래서 우리 막내도 후루룩 읽었다.

"작가님이 엄청 재미있으시다. 홍길동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런게 느껴졌나보다. 그리고 맨 뒤의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진짜로 홍길동을 좋아한다고 고백을.... ㅋㅋㅋ

솔직한 작가님과 솔직한 독자님.

 

 

 


크~~~ 그 유명한 대사.

그런데 뒷부분의 대사가 가슴을 때린다.

"글을 읽을수록 앞이 캄캄하고 검술을 훈련할수록 피가 들끓으니...."

이 글을 읽고 있으면 홍길동의 답답한 가슴을 내가 대신 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고 억울하고 답답하여라...

 

 

 


하여 이 억울하고 답답함을 풀어 보고자 떠났으나 그 또한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은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아주 멀리 멀리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니 홍판서도 뭉클.

그리하여 '국법에는 어긋나나 너는 내 아들이다. 아버지라 불러라.' 하였으나 이미 버스는 떠났어요~

엎드려 눈물 흘리는 길동을 내가 일으켜 주고 싶다.

하지만 스스로 일어나서 씩씩하게 떠나는 길동.

결연한 의지로 떠나긴 하였으나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그냥 쭉 직진.

직진하다가 산속에서 만난 도적들을 개과천선(?)시켜 의적으로 활동한다.

 

 

 

 


의적이 절을 도둑질한다고?

하지만 다른 절은 몰라도 해인사는 부정부패로 가득 차 있다고 고발하는 전도적 현의적.

부처님을 모시며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곳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고리대금으로 재물을 모으고 있다는 해인사를 턴다.

 

 

 


활빈당이라 스스로 이름을 짓고 백성들을 위하여 도적질을 하고 도적이 아니라 의적이라 하니 나라에서 가만 있을 리 없고.

가만 있지 않고 홍길동을 잡으려니 안 잡히고 그래서 홧김에 백성들 잡아다가 더 괴롭히니.

홍길동이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이 뒤에는 우리가 모두 아는 얘기. 아는 결말.

 

 

 

 


신선이 되어 떠나는 홍길동의 얼굴이 정말 왕 같다.

눈썹도 도끼 산신령처럼 막 휘날리고, 귀는 인자한 부처님처럼 막 펄럭이는 것 같고, 슬그머니 수염 밑에서 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은 진짜 조선시대 어느 왕처럼 느껴진다.

버전에 따라 신선이 되었다고도 하고, 죽었다고도 하고, 또는 홀연히 떠났다고도 한다.

심지어 홍길동은 진짜로 있었던 의적이라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있을 정도.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픽션이라 그런지 진짜와 가짜를 오묘하게 줄타기하며 우리를 믿게끔한다.

나는 결정했다.

홍길동 신선님이 계신걸로.


https://blog.naver.com/cau9910/22194579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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