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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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았어


이 글자는 대니가 쓴 것이 틀림없었다.

 

 

티나는 일 년 전 죽은 아들, 대니의 방에서 소름끼치는 일이 있었다.

아들을 잊지 못해 대니의 방을 그대로 두었던 것 뿐인데 방이 어질러져 있고, 바닥에 떨어진 칠판에 씌여 있는 글자는 죽지 않았다...?

이를 어쩌지?

티나의 모성애가 대니를 상상 속에서 살린건지, 대니의 사고가 있기 전 가정을 떠난 남편이 해코지를 한 건지 처반부터 너무나 궁금했다.

이건 티나만 경험한 일은 아니었다. 티나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헬퍼인 비비안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하지만 비비안은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로 이 일을 잊기로 한다.

하지만 티나는 잊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은 전남편이 한 짓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티나는 그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거지같은 말만 주고받았다. 전남편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티나를 괴롭힌단 말인가?

도저히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고, 티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대니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무덤을 열어보고 싶어요"


대니의 시신을 발굴하고 싶으십니까?

 

 

사고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대니를 제대로 배웅해 주지 못했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대니를 못 봤다. 관뚜껑을 단단히 닫은 채로 장례식을 치렀기 때문에 아이가 떠난 걸 받아들이기 힘든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니를 만나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기로 한다. 약간 지름길을 사용해서.

새로 만난 남자친구가 마침 유능한 변호사다.

 

 

© clarissemeyer, 출처 Unsplash

 

 

변호사 남자친구, 엘리엇은 법전을 샅샅이 뒤져 막 시작된 사랑에 불을 지피고자 한다.

성공했을까?

엘리엇과 티나는 대니를 찾기 위해 험난한 시간을 무릅쓴다.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내가 볼 수 없는 존재 그 무엇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 중에 티나는 알게 된다. 어둠의 눈과 같은 그 알 수 없는 존재가 본인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630540&cid=41882&categoryId=41882

 

 

폴터가이스트

집 안을 흔들고 물건을 날아다니게 하거나 가구 등을 부숴버리는 정령의 일종. 혹은 그런 현상 그 자체를 일컫는 말. 기묘한 소리만이 들리는 가벼운 것부터, 마치 지진처럼 집이 흔들리는 심한 것까지 있으며, 갑자기 불을 내거나 집안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도 있다. 폴터가이스트라는 이름에는 ‘시끄러운 유령’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춘기 소년소녀에게 붙는 영으로 그들이 집에 있을 때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terms.naver.com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티나에게 적대적이 아니라 우호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부터 스토리는 급물살을 타고 진행된다. 이야기에 쫙~~~~ 빨려들어 진행되다가 나는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 masonkimbar, 출처 Unsplash

 

 

이 책이 지금 이 시기에 왜 이렇게 놀랍게 읽히는지 이유는 알았다.

그저 모성애에 대한 또는 단순한 서스펜스에 관한 소설이 아니었다.

 

 


우한-400


"우한-400은 완벽한 무기라오."

 

 

다른 생물무기와 비교했을 때 아주 훌륭한,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는 이 바이러스를 딘 쿤츠는 어떻게 알았지?

그것도 무려 40년 전에 '우한'과 '바이러스'를 떠올렸다는 건 과연 우연일까?

어둠의 눈을 두려워하면서 읽기 시작한 나는 책을 잡고 있는 내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다른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사실은 그 시간도 얼마 되지 않을만큼 굉장히 집중하새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다.

오랫만에 탄탄하고 시원한 소설을 만나서 책장을 덮으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딘 쿤츠의 책을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2348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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