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걸 - 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 미래그래픽노블 4
에밀리 플라토 지음, 이희정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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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에 숨어야 했던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

클로뎃 콜빈이 누굴까?

그녀를 알기 위해서는 로자 파크스부터 시작하는 것이 쉬운 방법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로자 파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VRY0W7H0P

[오늘의 경제소사]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뉴스내용몽고메리 경찰서에서 지문을 찍고 있는 로자 파크스. /위키피디아[서울경제] 1955년 12월5일 오전9시30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즉결재판에서 로자 파크스(당시 42세)가 벌금 12달러 판결을 받았다. 죄목은 주 조례 위반. 흑백 공동좌석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유죄가 인정됐다. 몽고메리시는 버스의 앞... 출처서울경제  

 

 

평범한 재봉사로 어느날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경찰서에 끌려가서 유죄를 받았으며, 이로 인하여 흑인들이 버스타기 거부운동을 하면서 인종차별법이 폐지되었다.

굉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아이들은 배운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보이콧이란 단어의 의미도 알게 되고, 사람은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두 평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잠깐.

로자 파크스만 당했을까?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서 두들겨 맞았던 사람이 이 여자 뿐이었을까?

나는 이 질문을 왜 못했었지?

클로뎃 콜빈을 만나고서 이런 후회를 가슴에 떠안고 서평을 쓰고 있다.

 

 

 

 


1950년대 미국 목화 지대에 사는 15살 흑인 소녀는 2020년에 살고 있는 우리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너무나 달랐다.

 

 

 


 

 


백인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흑인들은 아랫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질서.

흑인이 인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를 더 밝게 만들고, 머리카락을 곧게 펴는 것.


블랙걸 / 22쪽

 

 

누군가 나에게 피부가 하얗지 않으므로 아랫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당연히 달라서 틀렸다고 하는데 거기에 반기를 들 수 있을까?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건데.

다른 거랑 틀린 거랑은 완전 딴 이야기인데...

이 시기의 흑인들은 백인과 한 버스를 탔다고 하지만 한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고, 타고 내리는 문도 달랐다.

 

 

 

 


요금은 앞에서 내고, 다시 버스 밖으로 나와 뒷자리, 즉 흑인 전용 자리에 앉아야 한다.

하지만 흑인전용 좌석이라고 해도 마음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백인이 일어나라고 하면 일어나야하니까.

일어나지 않는다면?

클로뎃이나 로자처럼 법의 심판을 받고 유치장에 갇히게 되니까.

유색인종의 모든 것이 별도로 관리되는 이 암울함이 지금은 좀 괜찮아졌을까...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내가... 미쿡에 가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애들 영어학원에서 가끔 흑인 선생님을 본다.

아이들은 별 선입견 없이 함께 이야기하다가 오는 것 같다.

클로뎃이 비록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살고 있는 사회였다지만 아이들은 모두 꿈을 가지고 희망을 가진다.

 

 

 


클로뎃은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15살의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고려해야할 것이 많은 사회였다.

클로뎃은 결국 도망치듯 뉴욕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간호조무사가 되어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함께 투쟁했던 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까?

아니다.

클로뎃과 같은 여자였던 로자 파크스는 동상까지 세워 기념했다.

 

 

 

 


이건 슬픈 건가... 화가 나는 건가...

알 수 없는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흑인민권운동가 로사 파크스 동상, 앨라배마에서 제막식
뉴스내용[몽고메리=AP/뉴시스]여성인권운동가 메리 루이스 스미스(왼쪽)와 케이 아이비(왼쪽 두 번째) 미 앨라배마주 주지사 등이 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열린 시민운동가 로사 파크스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동상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크스는 1955년 12월 1일, 몽고메리에서 버스 탑승 중 백인 승객에게... 출처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X20191202_0000846876&cID=10101&pID=10100

 

 

 

 


클로뎃은 동네 뒤쪽 한적한 길이 하나 생겼다.

'클로뎃 콜빈 거리'란다.

누가 기억할까?

우리 모두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 클로뎃과 로자 모두의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의 공은 크게 평가되고, 누구의 공은 역사의 뒤안길이라고 평가되는 것이 바로 내가 울컥거렸던 원인이다.

그런데 책을 덮질 못하겠다.

이야기는 모두 끝났는데 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매우 답답했던 부분을 소개한다.

 

 

 

 

 

우리 남성들이 운동을 이끄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블랙걸 / 80쪽

 

 

아... 이걸 어쩌면 좋지?

흑인이면서 여성이면 그것이 '이중고'였던 것이다.

사회적 약자 안에서도 누군가는 계층을 나누고, 그 안에서 특권을 행사하고 나머지 약자들을 이용했던 것이다.

속으로만 울컥거렸던 것이 "아.... 진짜 너무하네!!!!"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마치 링컨 대통령이 흑인을 너무나 사랑하여 흑인해방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흑인 노예를 해방한다고 선언한 것처럼.

클로뎃 콜빈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기득권의 기득권층이 자기를 이용하는 것조차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소송에 참여했으며, 조용히 숨듯이 살았던 걸 보면 그랬던 것 같다.

본인의 안위보다 사회적 행동에 앞장섰던 클로뎃 콜빈. 그녀가 아니 그 아이가 15살이라는데....

우리 집 15세에게 이 책을 들이밀어 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91184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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