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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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는 길냥이가 여러 마리 있다.

그중 막내가 '애기'라고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그 고양이는 약간 얼룩덜룩한 무늬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내 팔뚝만큼 크지만, 내 팔보다는 훨씬 더 무거울 듯한 몸집이다.

그 '애기'가 나와 딱. 마주치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고, '애기'는 올라오는 중이었다.

정확하게 중간 부분에서 우린 마주쳤다.

서로 째려봤다.

하지만 의미는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으.... 어쩔.... 나는 네가 무서워.....'

'애기'는 '비키라... 내가 먼저 계단에 올라왔다....'

결국은 '애기'가 내 옆으로 후다다다다다다다 뛰어 올라갔다.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내가 졌다.


애기와의 눈싸움 결과.

 

 

그래서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막내가 너무 읽고 싶다고 졸랐다.

나는 애기한테도 졌고, 막내한테도 졌다.

역시... 애기와 막내는 같은 편인가보다.

 


표지부터가 너무너무 따뜻한 이 책.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읽어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막내(여, 12세)의 말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주제야.


여, 12세, 대한민국의 길냥이를 사랑하는 아이.

 

 

 

 


7분의 작가님들이 7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재 시점도 있고, 미래 시점도 있다.

다른 작품을 읽어 본 작가님도 있고, 처음 만나는 작가님도 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막내의 말대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이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라온이 뭐지?

제목부터 물음표를 가지고 시작한 이 이야기는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착각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상황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고개를 휘젓고 있었다.

 

 

 

 

 

생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데. 식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53쪽, 피라온 중.

 

 

요즘은 반려동물이 그냥 개나 고양이가 아니라 '가족'으로 여겨진다.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생명에 대한 소중함 만은 모두가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중요한 포인트.

생명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글이었다.

 

 

 


돌아온 우리의 친구는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우리의 친구는 물론 반려동물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단지 주의할 점은 돌아온다는 그 말의 의미이다.

친구가 돌아온다. 그냥 알던 친구가 아니라 우리의 친구라면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친하게 여겨진다.

살가운 우리의 친구가 돌아온다니 어찌 반갑지 아니할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돌아온 우리의 친구가 반가울지 안반가울지....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곧바로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거야.


233쪽, 돌아온 우리의 친구 중.

 

 

나는 이 글자들을 믿지 못했다.

다시 읽었다.

제품... 폐기... 교환...

과연 이것이 반려동물에 대한 표현이 맞나.

생명을 경시했던 이들의 결말은 소름이 끼치도록 당연하다.

 

왜 자꾸 나만 따라오냐는 제목이 인간이 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동물들이 인간에게 하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서로를 따라다니는 인간과 반려동물.

서로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사랑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973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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