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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나만 따라와 - 십대와 반려동물 서로의 다정과 온기를 나누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8
최영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56.jpg)
우리 아파트에는 길냥이가 여러 마리 있다.
그중 막내가 '애기'라고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그 고양이는 약간 얼룩덜룩한 무늬의 털을 가지고 있으며,
내 팔뚝만큼 크지만, 내 팔보다는 훨씬 더 무거울 듯한 몸집이다.
그 '애기'가 나와 딱. 마주치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고, '애기'는 올라오는 중이었다.
정확하게 중간 부분에서 우린 마주쳤다.
서로 째려봤다.
하지만 의미는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으.... 어쩔.... 나는 네가 무서워.....'
'애기'는 '비키라... 내가 먼저 계단에 올라왔다....'
결국은 '애기'가 내 옆으로 후다다다다다다다 뛰어 올라갔다.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57.jpg)
내가 졌다.
애기와의 눈싸움 결과.
그래서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막내가 너무 읽고 싶다고 졸랐다.
나는 애기한테도 졌고, 막내한테도 졌다.
역시... 애기와 막내는 같은 편인가보다.
표지부터가 너무너무 따뜻한 이 책.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모두 읽어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막내(여, 12세)의 말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주제야.
여, 12세, 대한민국의 길냥이를 사랑하는 아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60.jpg)
7분의 작가님들이 7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재 시점도 있고, 미래 시점도 있다.
다른 작품을 읽어 본 작가님도 있고, 처음 만나는 작가님도 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막내의 말대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이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59.jpg)
피라온이 뭐지?
제목부터 물음표를 가지고 시작한 이 이야기는 인간의 위대함에 대한 착각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선택하고 만들어내는 상황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고개를 휘젓고 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61.jpg)
생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데. 식구가 한 명 더 생긴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53쪽, 피라온 중.
요즘은 반려동물이 그냥 개나 고양이가 아니라 '가족'으로 여겨진다.
그 과정이 어찌되었든 생명에 대한 소중함 만은 모두가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너무나 중요한 포인트.
생명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글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08/pimg_7714271802507063.jpg)
돌아온 우리의 친구는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우리의 친구는 물론 반려동물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단지 주의할 점은 돌아온다는 그 말의 의미이다.
친구가 돌아온다. 그냥 알던 친구가 아니라 우리의 친구라면 좀 더 가깝게, 그리고 친하게 여겨진다.
살가운 우리의 친구가 돌아온다니 어찌 반갑지 아니할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돌아온 우리의 친구가 반가울지 안반가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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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곧바로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줄 거야.
233쪽, 돌아온 우리의 친구 중.
나는 이 글자들을 믿지 못했다.
다시 읽었다.
제품... 폐기... 교환...
과연 이것이 반려동물에 대한 표현이 맞나.
생명을 경시했던 이들의 결말은 소름이 끼치도록 당연하다.
왜 자꾸 나만 따라오냐는 제목이 인간이 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동물들이 인간에게 하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서로를 따라다니는 인간과 반려동물.
서로에 대한 올바른 관심과 사랑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973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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