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도사 전우치 나가신다! - 전우치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2
김은중 지음, 왕지성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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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 커져라, 오른쪽 귀 커져라.

커져서 커져서, 이 소리 저 소리 거를 것은 버리고

들릴 것만 들려라!


변신도사 전우치

 

10cm도 안되는 귀가 코끼리귀처럼 커지면 좋은 점이 뭘까?

"잘 들을 수 있겠지!"

"손부채질 안 해도 되잖아. 더울 때 좋을 것 같아."

이런 대답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전우치에게 들려야 할 것은 백성들의 고단함과 배고픔이었다.

백성들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권력과 맞설 수 있었기 때문이고,

권력과 맞설 수 있었던 것은 < 혼구슬 >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화요일 밤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보았던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우웩~!' 하면서 뱉어냈던 그 구슬.

그 구슬을 전우치가 구미호에게 뺏었다.

 

 

 


사실은 뺏기만 하려고 했는데 둘이 옥신각신하다가 그만 전우치의 목구멍으로 꼴깍!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일에나 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배고프고 힘든 백성들의 삶에 해결사로 등장한다.

이런 부분은 일정 정도 '홍길동전'과 비슷하다.

나랏님의 우뢰와 같은 호령에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내가 봐도 멋있다.

 

 

 


이 부분은 제일 웃겼던 장면이다.

오줌을 누려는데 앞에 달린 것이 감족 같이 사라졌다는 부분에서 한 번 빵~!

똥 누는 구멍까지 사라져 아래가 아주 판판한걸 상상하면서 꺄르륵~~~^^

위선적인 모습의 선비들이 이런 골을 당하고 있는데 속시원하지 않을 민초들이 어디있으랴.

이 책에서 전우치는 괴롭히더라도 꿈에서 실제처럼 혼을 내준다.

그래서 더 읽히는 것 같다.

진자로 내치고, 괴롭히고 했더라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을테니까.

 

 

 

 


판타지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 쯤 서화담이 등장한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우치보다 한 수 위가 나타나는구나.'

전우치는 당연히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서화담을 만난다.

하지만 대화의 클라이막스는 이렇다.

 

 

 

 


전우치는 '자신있다'하고 서화담은 그런 전우치를 '알았다'고 한다.

우리는 이 대화를 보고 오히려 전우치가 서화담을 스승으로 모시고 산에서 도를 닦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산 어딘가.... 전우치와 서화담이 쉭~! 쉭~! 도술을 부리고 있겠지?

막 싸우다가 전사하는 것이 아니라 홀연히 산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모르더라~~~~ 는 백성들로 하여금 '우리가 힘들 때 전우치가 어디선가 쨔자잔~ 하겠지.'라는 희망을 주는 멘트가 아닐까.

 

 

 

 


권력계급은 왜 그렇게 후안무치하고 난폭한지...

계급이라는 것 자체의 속성이 그럴까?

과거 계급사회에서 핍박받았던 민초들의 애로사항을 처리하고 싶었던 열망...

 

 

 

 


홍길동전과 박씨전, 최고운전 등은 그들이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아이도 나와 비슷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홍길동전이 많이 생각났다고 한다.

홍길동과 전우치가 다른 점은 권력도, 벼슬도 다 필요없고 그냥 먹을만큼 가지고, 쓸만큼 있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소소한 것인데 이조차 힘들었던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지금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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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 영화를 함께 조아서 그런지 책도 더 재미있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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