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들 - 장애인의 성과 사랑 이야기
천자오루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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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애인의 성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장애인의 성이라...

결코 익숙한 주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편이다.

물론 예전에 비한다면 참 많이 개방적인 사회로 변모한 건 사실이지만,

 '나는 이런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거나  '나는 사랑은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려면 주변을 먼저 살피거나 또는 꿀꺽 삼켜버리는 것이 더 낫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보수적인 사회라는 건 내가 이미 이렇게 책의 소개를 주저리주러리 길게 하고 있다는 것이고,

개방적인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건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노랑노랑한 예쁜 표지를 들추면 <읽기 전에>라는 글이 등장한다.

마치 전자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듯이 앞에 뙇!

 

 

 

 


나는 가전제품의 매뉴얼을 잘 읽지 않는다.

하다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하다 보면'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잘 숙지하고 입장하려고 한다.

아~ 용기 있는 사람들의 사랑과 성에 관한 이야기구나~~~

 

 

 

 


그런데,,,

< '성 서비스'의 제공자는 거의 언제나 여성이며 그 수혜자는 장애인 남성인가? >

장애인만 그런가?

장애와 상관 없이 [[ 성매매의 착취적 구조 ]] 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사회문제다.

이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장애'로 인하여 더 불평등하고, 더 소외되고, 더 위험하기 때문에 모두 꺼내어 얘기해 보자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 일들이 떠올랐다.

[오체불만족] 이 책 읽어 봤다.

그리고 그 작가에 대한 기사도 읽었었다.

'불륜의 규모가 참 넓기도 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비난이 '불륜'이 아니라, '장애인'에 맞춰졌다는 것을 읽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장애를  비아냥거린다는 건 인격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천자오루 작가님도 역시 마찬가지 의도였다.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다.

참담하다.

"잘 먹고 잘 자면 그것으로 됐지."

정말 참담하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먹고 자는 것 말고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먹고 자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살아야하니까.

생존을 위한 욕구는 파충류의 뇌도 인식하는 바이다.

인간은 '생존'을 넘어 '가치'를 지향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가치'를 지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니 오히려 그들에게 삶을 위한 가치는 더 소중할 수 있다.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삶의 이유'를 '사랑'에 두었다면 이 책은 더더욱 소중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신체 접촉을 통해 온기를 나누는 것을 성이라 한다면,

친밀한 관계는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사랑은 보이지 않지만 때론 먹는 것보다 자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인 부부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

뭐가 다를까?

완전 똑같다.

심지어 이런 과정으로 인하여 [ 깊고도 넓은 시야를 열었다 ]는 것은...

쉽게 말해 [[ 철이 들어 가는구나 ]] 라고 바꿔 써도 아주 자연스럽다.

 

 

 

 


성 자원봉사자를 통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이 사례자는 자연스러운 삶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의 성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정상'의 범위는 무엇일까?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장애를 가졌다는 것'이 '장애'가 되는 것이 문제인가?

말장난이 아니다.

'장애'가 그냥 그 사람을 설명하는 한 특징이 되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누구는 안경을 썼고, 누구는 휠체어를 탔고, 누구는 훤칠하고, 누구는,,,

이런 누구는 누구나 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180010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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