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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성교육 사전 : 남자아이 마음 - 초등 남자아이가 꼭 알아야 할 25가지 마음 이야기 ㅣ 아홉 살 성교육 사전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아이의 마음을 위한 성교육 사전.
그런데 읽고 보지 비단 남자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그냥 엄마는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부제를 붙인다면
< 모두의 성평등 육아 참고서 >
라고 할 수 있겠다.
원래 손경이 선생님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사람이 편안하니까.
나도 그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 첫 인상부터 뽝!!!! 꽂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랬다.
제일~~~~ 제일 첫번째 쪽을 읽는데
"어맛~!! 이 책 뭐지?"
바로 머릿말이다.
"남자는 울면 안 돼!"
우리 둘째 아들은 닭똥 같은 눈물을 어찌나 잘 흘리는지 엄마가 '어허~!'라고 하면, 그 전에라도 엄마의 눈치가 거시기 하면 바로 또르륵 눈물을 흘린다.
나는 이런 아들이 너무나 귀엽던데...
큰아들이 너무 굳세어서 그런가? ㅋㅋㅋ
"무슨 남자애가 핑크색이니?"
핑크를 유난히 좋아하는 큰아들은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맘 상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알려줬다.
'그 친구들이 뭘 잘 몰라서 그러는거야. 핑크색은 원래 왕자님의 색깔이야. 엄마는 네가 핑크색을 좋아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엄마랑 핑크 이불 사러 갈까?' 이 날 주문했던 이불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색깔로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그만... 제발 그만...
"여자 애가 뭐 저렇게 힘이 세지?"
후훗~. 나의 막내는 자그마치 '딸'이다. 이 딸은 공주처럼 키우고 싶었던 엄마는 어느날 좌절했다. 애니메이션의 전사들이 입을법한 의상을 하고 엄마에게 플라스틱 칼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나는 그 때 알았다.
'이 아이는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아이구나.'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부상을 달고 살만큼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이다.
이 책의 첫 장을 열자마자 우리 아이들 셋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들과 딸은 성별의 차이일 뿐이지 다른 건 그 아이의 고유한 특징일 뿐이다.
1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큰 꿈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냐는 질문이다.
이 책에서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 큰 아이의 아가 때 꿈이 <바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가 너를 정말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는데 벌레가 되고 싶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더니,
아이는 피식 웃었다.
"자동차 바퀴가 되고 싶은데?"
이 밖에 이 친구는 생물과 무생물을 가리지 않고, 실존과 상상을 가리지 않고 장래희망을 정했다.
풉.
아이들은 어쨌든 큰다.
희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아름다운가!!
꽁냥꽁냥~
아이들에게도 감정이 있는 걸 안다면 그들기리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나도 큰아이가 어렸을 적 엄마의 정신연령도 딱 그 정도 밖에 안 되어서 참 슬프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커보니 알겠다.
그 시기에 있다면 이런 이슈들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나는 이런 가이드 책이 없었다.
만약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라면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고민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퀴즈로 정리까지 해 주니 일석 몇 조인가~!
엄마가 읽어야 할 성평등에 대한 교과서라고 할만큼 좋았던 책이기는한데....
조금 찔리는 부분이 있어 한참 머문 쪽이 있었다.
어느날 아들이 물었다.
"엄마는 회사 언제 가?"
"엄마는 집이 회사야."
"집은 집이지."
"엄마는 집이 회사야."
"....."
결국은 아들에게 너를 돌보느라고 엄마가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말하면서도 뭔가 찜찜.
손경이 선생님처럼 대답해 줄껄.
그 때는 이런 책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내일 아침 아들이 일어나면 몇 년이나 늦은 대답이지만 바르게 수정해주고 싶다.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함게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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