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들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미래그래픽노블 3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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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 ILLEGAL

 

 

 

 


"엄마. 이 책 읽기 전에 주의할 점이 세 가지 있어."

"세 가지나 있어? 뭔데?"

"하나는 엄청 슬프니까 휴지 옆에 두고 봐. 엄마는 울꺼거든.

그리고 둘째는 과거랑 현재랑 막 섞여 있어. 그래서 잘 생각하면서 읽어야 해. 근데 힌트가 있기는 해. 아주 작게 써 있어서 눈치채려면 아주 잘 살펴봐야 해.

그리고 이 이야기는 허구랑 사실이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믿지는 말고."

"...... 알. 겠. 어."

이럴 때 보면 우리집 막내는 나를 자기 동생으로 어떤 때는 딸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세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읽었다.

우선 첫번째 주의사항은.... 엄청 슬프지는 않았다. 슬픔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불법이 어딨니!

막내가 이 상황이 슬펐던 것은 아이이기 때문이고, 내가 분노를 느꼈던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잔인함 때문이다.

두번째 주의사항은 막내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정말 눈치채지 못할만큼 작게 적혀 있었다. 아마 현재와 과거의 힘트를 찾지 못하고 읽었다면 문맥상 시점을 유추해서 봤을 것 같다.

세번째 주의사항은 허구와 사실이 섞여 있지만 나는 적절하게 하나의 스토리로 잘 짜여져 있어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뒷 부분에 도움을 주는 글이 적혀있기도 하다.

우리집 막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다행스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주인공은 누나와 형이 있는 이보.

가나에 사는 이보는 열두살이다.

열두살에 사막을 건너고, 거리에서 살아남고, 난민이 되어 지중해를 건넌다.

글자라 참 쉽다.

죽을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주인공은 애처롭고 애처롭다.

읽을 때는 이보의 상황에 분노가 치밀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 되돌아보니 너무나 슬퍼지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굉장히 어려운 길이었을텐데,,,

그 유명한 사하라 사막을 걸어서 건너고, 지중해를 조그만 보트로 지난다는 것이 과연 확률로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이들을 모두 살리고,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과 이러한 세계정세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충분한 책이다.

 

 

 

 


이 책은 총 17Chapter로 되어 있고, 그래픽 노블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한 짜임재와 완성도 높은 그래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Chapter가 현재와 과거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끌고나간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우리집 막내도 잘 읽었으니 글만 읽을 수 있다면 권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몰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무리한 생각도 해본다. 왜냐하면 그림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그림만 보더라도 슬픔과 분노. 재회의 기쁨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오자.

[ 이보는 혼자 남았아. ]

혼자 남은 이유는 누나는 몇 달 전에 떠났고, 형마저 누나를 만나기 위해 떠났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삼촌은 있으나마나한 존재.

누나와 형을 찾아 나서는 길이 안전해서 떠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위험한지 알았지만 그 길이 아니면 이보에게 삶의 희망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은 아닐까.

이보의 희망은 사막도 막지 못했으며, 지중해도 덮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보'가 사하라와 지중해에 있을 것이다.

부디 그들의 안전을 기도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불법자들 #이보 #난민 #그래픽노블 #밝은미래 #오언콜퍼 #앤드류던킨 #조반니리가노 #민지현 #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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