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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정원 - 2019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밝은미래 그림책 42
브라이언 라이스 지음, 이상희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평점 :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 2019 칼데콧 아너상
* 밝은 미래 그림책 42
막내가 표지를 보자마자 까르르 웃는다.
"왜?"
"겨드랑이가 간지러워~^^"
"어디 봐~"
"아니~~ 여우가 가위로 간질간질하고 있잖아~"
그러고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는 한동안 웃었다.
큰 상을 받으신 작가님이라 그런가...
도입에 인사도 멋있다.
순간...
'나도 이런 인사를 들을 수 있을까?'
'아님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인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단짝이자 뮤즈에게 바치는 이야기.
시작해본다.
에반과 멍멍이는 뭐든지 함께 하는 베프.
수레에 있는 꽃들이 한 방향으로 누울만큼 빠르게 달려가는데도 둘은 너무나 신 난다.
이렇게 마음 통하는 친구.
에반과 멍멍이는 뭐든 공유하며 마음을 한껏 나누었다.
.
.
.
.
하지만 멍멍이가 떠났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 가슴이 그림처럼 뻥 뚫힌 것 처럼 스산했다.
멍멍이가 떠난 것이 에반의 인생에 너무나 큰 빈자리를 남겼다.
채워지지 않을 빈자리.
그리고 멍멍이와 함께 가꾸었던 정원은 엉망이 되었다.
에반의 마음처럼 엉망이 되었다.
엉망인 마음의 작은 틈으로 호박덩쿨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호박덩쿨은 열매를 맺었고,
그로 인해 에반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바깥에 나오니 기분도 좋았고, 친구들과도 어울렸다.
하.
지.
만.
예전과 똑같진 않았다.
멍멍이의 빈자리는 멍멍이의 것이니까.
어....?
에반의 옆자리에...
누구지?
[멋진 곳이 오래도록 텅 빈 채 버려지는 법은 없어요.
반드시 무엇인가 자라나기 마련이지요.]
만약 상실의 아픔으로 가슴 한켠이 쓸쓸한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뭐....
내가 그 자리를 채워줬으면 좋겠지만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나 아닌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자라나기 마련이니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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