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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평점 :
* 다산책방
* The house of broken angels.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1222/pimg_7714271802393388.jpg)
그냥 엔젤도 아니고 크~~~~은 엔젤이라니.
멕시코풍의 쳉이 넓은 모자를 보니 이민자들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을 받아들고 이 두꺼운 걸 언제 읽나.... 걱정했는데....
벌써 다 읽었다????
제목 그대로 마지막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노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매우 가족적(?)으로 배웅한 후 본인의 삶을 마치는 것으로 끝난다.
삶을 마치면서 끝난다?
이 감상 자체가 참 간단하다.
이 세상 삶이 이리도 간단하게 끝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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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빅 엔젤은
"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라는 고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일까?
과연 여태까지 70평생을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것인지, 아니면 늘 그렇게 생각은 해 왔는데 잘 안 되었다는 것인지....
사실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그가 종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인정하면서 시작했지만 그의 비밀스런 과거를 알고 난 후에는 조금 헤깔렸다.
좋은 사람이 되기위한 의도만으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와우....
(이 책이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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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백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고백말고. 진짜 끝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이 말.
'이래도 되는거야? 삶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런데 우리는 TV를 보고 있어도 되는 거냐고?'
TV를 보는것만큼 죽는것도, 사는 것도,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숙제인 것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만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생에서 제일 큰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혼. 그리고 자녀.
빅 엔젤의 만남 대상은, 사랑하는 여자는 '빼빼 마른 여자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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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도망쳐야하는 순간에 도망치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다.
아버지의 트럭을 드고 그럴 수는 없다는 여자애.
빅 엔젤은 보자바자 곧바로 사랑에 빠져들었다.
슬퍼하고 있는 그 여자애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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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빅 엔젤은 포기하지 않았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그 여자애를 되찾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편지글에서 절절하게 드러난다.
[ 우리에게 아직 삶이 있고 우리가 위엄을 지닌 채로 투쟁할 수 있을 때 나한테 와 줘.]
페를라가 이제껏 들었던 말 중 가장 고귀한 것이고,
아마도 이 책을 통틀어서도 가장 고귀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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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말로 맺어진 이 부부는 산전수전 그리고 공중전 또... 뭐 없나?
여하튼 많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함께 살아냈다.
그리고 노모의 죽음.
바로 주인공의... 마지막...
빅 엔젤 같은 남자는 비호감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
그렇지만 그 대사들은 정말 멋있는 것~!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 질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얼마나 멍청이인지만 깨닫게 될 뿐이야. '
이런 것일까?
정말 이런 것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지혜로움의 결정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 남자. 빅 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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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 페를라를 위한 진심을 표현하는 그 방법이 세련되지는 못했어도 정말 진국이라는 것.
그 여자의 주변 것이 아닌 페를라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사랑하는 빅 엔젤.
그가 떠나고 있다.
떠나면서 우리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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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이라, 그건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다산책방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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