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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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책방

* The house of broken angels.

 

 

 

 


그냥 엔젤도 아니고 크~~~~은 엔젤이라니.

멕시코풍의 쳉이 넓은 모자를 보니 이민자들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을 받아들고 이 두꺼운 걸 언제 읽나.... 걱정했는데....

벌써 다 읽었다????

제목 그대로 마지막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노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매우 가족적(?)으로 배웅한 후 본인의 삶을 마치는 것으로 끝난다.

삶을 마치면서 끝난다?

이 감상 자체가 참 간단하다.

이 세상 삶이 이리도 간단하게 끝나는 것인가....

 

 

 


우리의 주인공 빅 엔젤은

"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습니다."라는 고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일까?

과연 여태까지 70평생을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것인지, 아니면 늘 그렇게 생각은 해 왔는데 잘 안 되었다는 것인지.... 

사실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그가 종말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인정하면서 시작했지만 그의 비밀스런 과거를 알고 난 후에는 조금 헤깔렸다.

좋은 사람이 되기위한 의도만으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와우....

(이 책이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진데.)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백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고백말고. 진짜 끝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이 말.

'이래도 되는거야? 삶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그런데 우리는 TV를 보고 있어도 되는 거냐고?'

TV를 보는것만큼 죽는것도, 사는 것도,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대한 숙제인 것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만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생에서 제일 큰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혼. 그리고 자녀.

빅 엔젤의 만남 대상은, 사랑하는 여자는 '빼빼 마른 여자애'였다.

 

 

 

 


그 여자는 도망쳐야하는 순간에 도망치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다.

아버지의 트럭을 드고 그럴 수는 없다는 여자애.

빅 엔젤은 보자바자 곧바로 사랑에 빠져들었다.

슬퍼하고 있는 그 여자애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빅 엔젤은 포기하지 않았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그 여자애를 되찾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편지글에서 절절하게 드러난다.

[ 우리에게 아직 삶이 있고 우리가 위엄을 지닌 채로 투쟁할 수 있을 때 나한테 와 줘.]

페를라가 이제껏 들었던 말 중 가장 고귀한 것이고,

아마도 이 책을 통틀어서도 가장 고귀한 말일 것이다.

 

 

 

 


고귀한 말로 맺어진 이 부부는 산전수전 그리고 공중전 또... 뭐 없나?

여하튼 많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함께 살아냈다.

그리고 노모의 죽음.

바로 주인공의... 마지막...

빅 엔젤 같은 남자는 비호감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

그렇지만 그 대사들은 정말 멋있는 것~!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 질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얼마나 멍청이인지만 깨닫게 될 뿐이야. '

이런 것일까?

정말 이런 것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지혜로움의 결정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 남자. 빅 엔젤.

 

 

 

 


그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 페를라를 위한 진심을 표현하는 그 방법이 세련되지는 못했어도 정말 진국이라는 것.

그 여자의 주변 것이 아닌 페를라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사랑하는 빅 엔젤.

그가 떠나고 있다.

떠나면서 우리에게 말한다.

 

 

 


[[ 죽음이라, 그건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다산책방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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