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 수아레스, 기어를 바꾸다 - 201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3
메그 메디나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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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머시는 너무나 싱그럽고, 귀엽고, 상냥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다.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고 있는 이 소녀~

너무나 사랑스러운 건 아마도 내가 엄마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뿌듯하게 읽고 딸에게 권하고 있다.

딸도 머시가 누구냐며 궁금해하고, 가족애로 똘똘 뭉친 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고 싶어 슬며시 전해준다.

 

 

 

 


노랑노랑한 바탕에서 반짝이는 머시의 글자처럼 머시와 그 가족들은 반짝거리는 사랑을 가지고 있다.

가정 환경이 부유하지도, 갖춰진 것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나는 이 가정이 부럽다.

특히 조그만 세 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띵동 하고 싶어질만큼이다.

"잠시 구경 좀 해도 될까요?"

고모네가 사는 집, 할아버니와 할머니 집, 그리고 머시네 집.

(사실은 부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 ^^;;;)

이런 집은 항상 고소한 냄새가 풍길 것 같은 그런 느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머시도 갖고 싶은 것이 있고, 부모님은 흔쾌히 사주실만한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 꾀를 내야한다.

머시는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 비까번쩍 ]]한 자전거에 대한 애절함을 알린다.

 

 

 

 


할아버지는 그 애절함에 마침내 응답을 주셨다.

오예~!

자전거 타고 도서관에 가다가 왕창 넘어진 후로 나는 자전거를 버렸다.

그리고 두번 다시 자전거에 대한 욕심이 나지 않았지만 머시가 말하는 [[ 비까번쩍 ]]한 자전거라면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ㅋㅋㅋ

 

 

 


학교에서도  머시만의 매력은 숨길 수가 없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아이디어는 많이 해 본 아이들만이 떠올릴 수 있다.

3대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속에 이 아이의 지혜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깊이 배어있을까...

사실 나는 머시를 읽으면서 이 점이 제일 부러웠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내 딸도 아닌데 내가 막 자랑하고 싶은 그 마음이었다.

"이 아이가 바로 머시랍니다. 전 이 아이를 책에서 만났죠~~~"

 

 

 


머시의 매력은 숨길 수가 없지만.... 머시는 깨닫는다.

 

[[ 사람은 이따금 무언가를 숨길 수 밖에 없다. ]]

이런 걸 '성장'한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머시는 할아버지가 뭔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걸 알아차린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페인트를 칠하고, 자전거를 타거 빵을 사오는 일과들을 하나씩 못하게 되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 그리고 애증(?) 같은 것들이 마구마구 솟구친다.

나는 어땠었나?

나의 아이들도 이렇게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잘 크고 있을까?

흔히 말하는 사춘기의 과정을 잘 보내고 있는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모들의 쌍둥이, 다시 말해 조카를 돌봐야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어야 해서, 지나치게 뛰어난 오빠가 있어서,,, 머시는 그토록 원하는 축구부 테스트에 응시조차 못한다.

아... 그야말로 속상하다.

이 일로 인해 혹여 머시가 삐뚤어지지나 않을지 걱정했다.

에잇!!!! 하고 홧김에 뭔가를... ^^;;;

하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 나도 두렵단다. 우리 모두 두려워. 하지만 수아레스 가족은 강하단다.

                                             머시. 모두 합심해서 이 위기에 맞서자꾸나. ]

너무나 멋진 말이다.

우리 가족은 강하므로 함께 맞서보자.

사실 강해서 맞설 용기가 나는 것이라기보다 '우리'이기에 강해지는 것이고, 없던 힘도 생기는 것이다.

나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특별하게 빵 터지는 사건이 없더라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 가족간의 양보와 배려. 공감으로 얻을 수 있는 힘과 위로. 친구들과의 갈등과 우정. 이 모든 것들이 잘 어우려져 있는 맛있는 샐러드 같은 이 책.

2019 뉴베리 대상. 충분한 것 같다.

너무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 #머시수아레스 #뉴베리 #밝은미래 #메그메디나 #이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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