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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떠나는 우리 동네 식물여행
황경택 지음 / 뜨인돌 / 2019년 6월
평점 : 
우리동네로 떠나는 식물 여행.
떠나기 전에 먼저 식물에 대한 우리의 애정도 테스트부터 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우리 집에서 식물에 대한 애정도는 내가 제일 높았다.
사시사철 초록이들의 변화와 이름을 알리는 건 내가 제일 먼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이젠 제법 초록이들에게 관심을 쏟을 줄 안다.
우리 집에 초록이들이 없으면 허전할 것 같다고 꼭 있어야 한단다.
물론 돌보는 건 엄마의 몫이지만... ^^;;;
자~ 그럼 여행을 떠나보자.
표지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이 뚜렷한 사진과 함께 삼촌과 조카가 골목에 서 있다.
그렇지.
자고로 동네라하면 골목길이지.
골목길에 즐거이 서 있는 삼촌과 조카는 아빠와 아들보다는 더 재밌어 보인다.
식물들의 다양한 생존전략과 지혜를 알려주는 삼촌과 조카의 대화.
주변을 둘러보면 작은 풀꽃에서 아름드리나무까지 많은 초록이들이 있다.
우리 집에도 감나무, 살구나무, 주목, 벗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닭의 장풀, 유홍초, 다육이들과 허브 친구들, 국화, 장미, 제라늄, 달맞이, 끈끈이대, 수국, 무궁화, 접시꽃, 사철나무, 패랭이, 사계덜꿩,,,,,,
우와 엄청 많다.
하나씩 꼽아보면 이름과 그 유래가 재밌는 것이 많다.
더불어 자연의 섭리까지 깨닫게 되는 신기방기한 이 책~!
이름과 자라는 계절과 머무르는 곤충들이 모두모두 이유가 있다는 이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유가 없는 것은 없어. 꽃이 피고 지는 것도 이유가 있듯이 너희들이 이 세상에 온 것도 반드시 쓸모가 있어서란다."
흠,,,,
너무 진지했군.
다시 책으로 돌아오자.
책을 처음 만나면서 작가님이 너무나 궁금했다.
동네에서 눈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초록이들을 만화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프로필을 보았더니 그럴만하시더라.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 생태만화가 ]]이다.
[[ 생태만화가 ]] 라는 직업이 왤케 멋져보이지? ^^;;;
자연의 변화를 독자들에게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도 알려주시는 센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옷차림과 소품도 모두 특징적인 것만 쏙쏙~!
물론 목차도 계절별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이 목차를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계절의 시작은 뭐지?
봄.
여름부터 시작하면 안 되나?
???
여름부터 시작해서 순서는 변함없잖아.
그렇네?
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 겨울 - 봄 - 여름 - 가을 ]]로 목차를 정했으면 어땠을까?
또는 [[ 가을 - 겨울 - 봄 - 여름 ]]이라면?
가끔 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봄을 먼저말 할 때마다 다른 계절이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ㅋㅋㅋ
아무래도 동네의 이야기라지만 과학은 과학이다. 그래서 조금 어려운 낱말이 나올 때는 Tip로 풀어주는 코너도 있다.
각 단원의 소개가 끝날때마다 <알아 두면 좋을 자연 이야기>로 갈무리를 한다.
'참나무'와 '도토리 나무'가 없는 것은 얘네들은 종류가 너무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지금도 새로운 종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종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이름도 생겨나는 거겠지?
우리 집에서 자라고 있는 청태산 도토리들만 해도 종류가 세 가지이다.
본명 청태산에서 주워와서 싹을 틔웠는데 잎의 모양이 세 가지이다.
얇고 길쭉한 잎, 넓고 짧은 잎, 중간 사이즈 잎.
잘 커준다면 도토리까지 비교해보고 싶다.
보호해야할 자연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당장 내 집 앞에 있는 풀꽃의 이름을 알고 눈여겨 봐 주는 것부터가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아이와 함께 우리 아파트 산책하면서 초록이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줘야겠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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