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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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 미래 그래픽 노블 02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출입을 금하는 곳에 가 보았는가~!

사실은 나는 가보지 못했다.

나는 요즘말로 '쫄보'다.

하지 말라는 거 안하고, 하라는 거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빨강'이었다.

빨간색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결 같은 건 두근두근이다.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

축구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세 아이.

마테오, 줄리아, 페데리코.

하지만 지진이 나면서 집과 생활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무너졌다.

얼마나 많은 것이 변한 걸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일까?

불안한 삶은 계속되지만 셋은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시작한다.

뒤표지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역경을 딛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야기.

그러고보니 밝은미래 출판사의 그래픽 노블은  '십 대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유익하며,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아이와 나는 즐겁고, 유익한 이 책을 함께 읽기 위해 두근두근 책을 펼쳤다.

 

 

 


앞 쪽의 면지를 보니 수납장이 있었다.

생활용품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뒤 쪽 면지를 비교해 보니 같은 자리에 도자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도자기들이 온전한 것이 없었다.

모두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잘 세워져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이 면지 그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뒤 쪽 면지의 도자기들을 다시 보니 코끝이 찡했다.

우리의 마음 같았다.

우리는 누구 하나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본인에겐 아프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또는 잘 아물어 더 튼튼해진 그런 자국들.

그 자국들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이 빨강이 더 특별하게 보였다.

 

 

 

 


작가의 말은 이미 앞과 뒤의 면지에서 그림으로 읽었다.

기억하고 싶은 마지막 문구를 되새긴다.

[[ 부서진 파편들이 황금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매일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조각들을 소중하게 다시 붙이기 위해 글을 읽고 있으며,

이어진 자국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처음에는 어지러운데 곧 익숙해져. ]]

지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지만, 그래서 일상이 전혀 지속될 수 없었지만 이조차도 익숙하지리라는 아이들의 대화는 그 표정과 함께 기억에 남았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락조물락 만든 도자기들이 산산이 깨졌다.

누가 그랬는지보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원래 하나였던 조각들을 모아 각각의 봉투에 모아 담았다.

무엇을 하려는걸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는 배웠다.

 

 

 

 


피부의 상처는 연고를 발라 아물게 한다.

마음의 상처는 어찌해야하나...

[[ 깨진 화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린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지. 그렇지만 우리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있단다. 귀족의 값비싼 도자기처럼 상처도 소중하니까 ]]

상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치유제다.

나의 상처를 감추기보다 자연스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우리를 낫게 한다.

'출입금지'라는 제목에서 시작했지만~

그래서 지진이라는 상처로 시작했지만~

치유의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희망.

그럼 자연스레 이 책의 결론에 이를 수 있다.

[[ 아끼고 사랑하자 ]]

#출입금지 #실비아베키니 #수알초 #이현경 #밝은미래 #허니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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