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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금지 ㅣ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평점 :
*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 미래 그래픽 노블 02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14271802220397.jpg)
출입을 금하는 곳에 가 보았는가~!
사실은 나는 가보지 못했다.
나는 요즘말로 '쫄보'다.
하지 말라는 거 안하고, 하라는 거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그야말로 '빨강'이었다.
빨간색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결 같은 건 두근두근이다.
[[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
축구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세 아이.
마테오, 줄리아, 페데리코.
하지만 지진이 나면서 집과 생활 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무너졌다.
얼마나 많은 것이 변한 걸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일까?
불안한 삶은 계속되지만 셋은 상처를 딛고 새롭게 시작한다.
뒤표지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역경을 딛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야기.
그러고보니 밝은미래 출판사의 그래픽 노블은 '십 대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유익하며,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아이와 나는 즐겁고, 유익한 이 책을 함께 읽기 위해 두근두근 책을 펼쳤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14271802220399.jpg)
앞 쪽의 면지를 보니 수납장이 있었다.
생활용품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뒤 쪽 면지를 비교해 보니 같은 자리에 도자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도자기들이 온전한 것이 없었다.
모두 금이 가 있었다.
그리고 모두 잘 세워져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이 면지 그림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뒤 쪽 면지의 도자기들을 다시 보니 코끝이 찡했다.
우리의 마음 같았다.
우리는 누구 하나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본인에겐 아프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또는 잘 아물어 더 튼튼해진 그런 자국들.
그 자국들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이 빨강이 더 특별하게 보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14271802220401.jpg)
작가의 말은 이미 앞과 뒤의 면지에서 그림으로 읽었다.
기억하고 싶은 마지막 문구를 되새긴다.
[[ 부서진 파편들이 황금처럼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매일 깨진 조각을 이어 붙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조각들을 소중하게 다시 붙이기 위해 글을 읽고 있으며,
이어진 자국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14271802220404.jpg)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주는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처음에는 어지러운데 곧 익숙해져. ]]
지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지만, 그래서 일상이 전혀 지속될 수 없었지만 이조차도 익숙하지리라는 아이들의 대화는 그 표정과 함께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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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물락조물락 만든 도자기들이 산산이 깨졌다.
누가 그랬는지보다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원래 하나였던 조각들을 모아 각각의 봉투에 모아 담았다.
무엇을 하려는걸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는 배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7/pimg_7714271802220407.jpg)
피부의 상처는 연고를 발라 아물게 한다.
마음의 상처는 어찌해야하나...
[[ 깨진 화병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듯이 우린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지. 그렇지만 우리의 이야기로 그 상처에 의미를 담을 수는 있단다. 귀족의 값비싼 도자기처럼 상처도 소중하니까 ]]
상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치유제다.
나의 상처를 감추기보다 자연스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우리를 낫게 한다.
'출입금지'라는 제목에서 시작했지만~
그래서 지진이라는 상처로 시작했지만~
치유의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희망.
그럼 자연스레 이 책의 결론에 이를 수 있다.
[[ 아끼고 사랑하자 ]]
#출입금지 #실비아베키니 #수알초 #이현경 #밝은미래 #허니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