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알맹이 그림책 44
김서정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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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커서 뭐가 될래?"

라는 질문을 어렸을 적 종종 들었던 것 같다.

말썽을 피웠을 때도 들었고, 엉뚱한 질문을 했을 때도 들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다시 자야하는 시간에 학교에 간다고 고집을 부렸을 때도 들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무척 어렸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키가 클수록 내가 가진 가능성들은 반비례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키가 멈춰버린 순간부터는 더 빠르게 나의 가능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제 뭐가 되기를 꿈꾸기보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나이이다.

이런 시점에 뭐가 될꺼냐는 질문의 책은 그저 책 이상의 의미였다.

 

 

 


앞표지의 꼭대기에 귀염귀염 앙증앙증 쓰여 있는 '알맹이 그림책'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가들을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자극이 될 알맹이 그림책'

허걱!

출판사에 죄송해야할까....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내가 너무 노땅처럼 읽어버렸다.

출판사에 감사해야할 책이므로 나는 이 책을 다시 아이에게 들이밀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자신이 개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림으로, 수다로.... ^^;;

자기는 알았단다.

앤티가 커서 엄청 훌륭한 개미가 될 줄 알았단다.

원래 크게 될 인물은 사고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는 거라면서 본인 인생의 다사다난을 자랑스러워했다.

ㅋㅋㅋ

이 책의 주인공 앤티는 의욕적이고, 뭘 많이 시도한다.

이런 앤티를 보며 아이들은 "나도 해 봐야지~!" 생각할 것 같다.

[[ 앤티처럼 나도 해볼꺼야!! ]]

 

 

 

 


아이들에게  [[ 앤티처럼!! ]] 을 이야기하는 김서정 글작가님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개미를 보고 앤티를 떠올리셨단다.

그리고 노티나는 어른의 눈으로 만난 이 그림책의 제일 좋았던 것은 그림. 양경의 그림작가님.

그림 안에 흙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넣어놓으셨다.

그래서 좋았다.

때론 사실적으로, 때론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서 사실인지 상상인지 생각하도록 하는 그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앤티를 찾아라~!

이 그림을 보고 아이는 길바닥에 눈을 붙이고 다닌다......

이렇게 높은 흙더미는 아닐지라도 진짜 개미집이 엄청 많다.

여기저기서 막 볼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아이와 개미를 진짜 크게 봤다.

 

 

 

 


놀이터에서만 보던 개미를 이렇게 학술적으로다가,,,, ㅋㅋㅋ

늘 보던 것도 그림책으로 보면 더 재밌고, 현미경으로 보면 더 새롭다.

 

 

 


그림작가님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순간.

판권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표시할 생각을 어찌 하셨을까?

그렇다면...

그렇다면...

서얼~마...

 

 

 

 


ㅋㅋㅋㅋㅋㅋ

바코드에선 성충, 아이들말로 어른개미로 변신해 있었다.

아~ 양경희 그림작가님 만나고 싶어요~

우리 집은 유아는 없지만 유아와 함께 보기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지?"

유독 앤티만 머리에 꽃을 달고 있다.

커서 뭐가 되긴 될껀가보다.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 너의 머리에도 엄마가 특별한 꽃을 달아줬단다. ]

뭐가 될지 모르니 뭐든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될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이렇게 당황스러운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기에 한 뼘 더 클 수 있는거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앤티와 아이들.

(그런데 밑에 있는 지렁이가 너무나 통통해서 아까 등장한 두더지에게 잡아먹힐까 걱정이다. ㅋㅋㅋ)

 

 

 


한뼌 한뼘 크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용기가 불쑥불쑥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 개미들을 혼내주는 앤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유혹을 발로 뻥 차버릴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앤티.

그리고 나에게는 감사함을 주는 앤티.

길바닥에서 만나자~ ^^

#허니에듀서평단 #바람의아이들 #김서정 #양경희 #앤티 #알맹이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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