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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ㅣ 알맹이 그림책 44
김서정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9년 6월
평점 :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라는 질문을 어렸을 적 종종 들었던 것 같다.
말썽을 피웠을 때도 들었고, 엉뚱한 질문을 했을 때도 들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다시 자야하는 시간에 학교에 간다고 고집을 부렸을 때도 들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는 무척 어렸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키가 클수록 내가 가진 가능성들은 반비례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키가 멈춰버린 순간부터는 더 빠르게 나의 가능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제 뭐가 되기를 꿈꾸기보다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나이이다.
이런 시점에 뭐가 될꺼냐는 질문의 책은 그저 책 이상의 의미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5/pimg_7714271802219260.jpg)
앞표지의 꼭대기에 귀염귀염 앙증앙증 쓰여 있는 '알맹이 그림책'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5/pimg_7714271802219261.jpg)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가들을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자극이 될 알맹이 그림책'
허걱!
출판사에 죄송해야할까....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내가 너무 노땅처럼 읽어버렸다.
출판사에 감사해야할 책이므로 나는 이 책을 다시 아이에게 들이밀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자신이 개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림으로, 수다로.... ^^;;
자기는 알았단다.
앤티가 커서 엄청 훌륭한 개미가 될 줄 알았단다.
원래 크게 될 인물은 사고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는 거라면서 본인 인생의 다사다난을 자랑스러워했다.
ㅋㅋㅋ
이 책의 주인공 앤티는 의욕적이고, 뭘 많이 시도한다.
이런 앤티를 보며 아이들은 "나도 해 봐야지~!" 생각할 것 같다.
[[ 앤티처럼 나도 해볼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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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 앤티처럼!! ]] 을 이야기하는 김서정 글작가님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개미를 보고 앤티를 떠올리셨단다.
그리고 노티나는 어른의 눈으로 만난 이 그림책의 제일 좋았던 것은 그림. 양경의 그림작가님.
그림 안에 흙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넣어놓으셨다.
그래서 좋았다.
때론 사실적으로, 때론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서 사실인지 상상인지 생각하도록 하는 그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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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를 찾아라~!
이 그림을 보고 아이는 길바닥에 눈을 붙이고 다닌다......
이렇게 높은 흙더미는 아닐지라도 진짜 개미집이 엄청 많다.
여기저기서 막 볼 수 있다.
그러고보니 얼마 전 아이와 개미를 진짜 크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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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만 보던 개미를 이렇게 학술적으로다가,,,, ㅋㅋㅋ
늘 보던 것도 그림책으로 보면 더 재밌고, 현미경으로 보면 더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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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님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순간.
판권 위에 이렇게 그림으로 표시할 생각을 어찌 하셨을까?
그렇다면...
그렇다면...
서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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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바코드에선 성충, 아이들말로 어른개미로 변신해 있었다.
아~ 양경희 그림작가님 만나고 싶어요~
우리 집은 유아는 없지만 유아와 함께 보기 정말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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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지?"
유독 앤티만 머리에 꽃을 달고 있다.
커서 뭐가 되긴 될껀가보다.
아이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 너의 머리에도 엄마가 특별한 꽃을 달아줬단다. ]
뭐가 될지 모르니 뭐든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될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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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당황스러운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기에 한 뼘 더 클 수 있는거라고 응원해주고 싶은 앤티와 아이들.
(그런데 밑에 있는 지렁이가 너무나 통통해서 아까 등장한 두더지에게 잡아먹힐까 걱정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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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뼌 한뼘 크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용기가 불쑥불쑥 나올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 개미들을 혼내주는 앤티.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유혹을 발로 뻥 차버릴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아이들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앤티.
그리고 나에게는 감사함을 주는 앤티.
길바닥에서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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