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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왕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3
엘리즈 퐁트나유 지음, 셀린 르구아이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평점 :
* 미래아이 23
* 저학년문고
미래아이 책들은 여러 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고양이 여왕'은 좀 특별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른이구나. 나의 뇌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구나...'를 깨달았다.
고양이 여왕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가득차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3.jpg)
면지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꾸민,,, 아니면 고양이처럼 생긴 두 사람.
여기부터 이 책은 끝날때까지 주~ 욱 흑백이다.
그런데 아이도 나도 이 책이 흑백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인식하지 못했다.
아이도 나도 그림이 실감나고 재미있어서 나중에야
"아,,, 흑백이었구나....."라고 했다.
( 그림 작가님인 셀린 르구아이가 궁금해졌다.)
고양이를 닮은 등장인물 중 양 쪽 눈 밑에 있는 점이 나는 "오잉?" 했는데 아이는 "신기하당~~"이라며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읽어댔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4.jpg)
주인공은 니나. 고양이는 미나.
아이가 나에게 설명하길
"[니나]에다가 'ㄱ' (기역)만 붙이면 [미나]야."
이렇게 파악할 수도 있나,,,
미나놔 니나는 본인들도 본인들의 정체성을 헤깔릴만큼 딱 그림처럼 절친이다.
반려동물이라는 존재가 딱 그림같지 않을까?
니나와 미나가 친해지게 된 결정적인 꼐기는 동생이 태어나며서부터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5.jpg)
동생이 태어나면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니나의 방까지 모두 동생인 알렉상드르에게 주어졌다.
니나는 미나로 인해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으며, 미나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단다.
조금 안쓰럽다.
우리집 큰아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동생을 둘이나 겪으면서 나의 아들이 느꼈을 외로움은 얼마나 컸을까....
아들에게 '미나'는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미나'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또 굳이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저학년문고에서 이렇게 어려운 걸 생각하게 되다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8.jpg)
니나의 동생이 고양이 털 때문에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이 그림을 보고 아이는 오늘의 단어를 정했다면서 단어공책을 폈다.
바로 오늘의 단어는 '천식'.
그림 작가님의 천식 그림도 기발했고, 나의 아이의 천식 그림은 재미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7.jpg)
천식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은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 그리고 호흡곤란이다.
니나의 동생은 이 중에서 최소한 호흡곤란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고양이를 내보내기로 결정한다.
사실은 안락사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 비밀을 알아버린 니나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머지는 책 속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8/pimg_7714271802205459.jpg)
고양이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너무나 슬픈 니나.
이 책 전체에서 나는 이 그림이 제일 맘에 들었다.
니나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흑백의 대비와 눈물.
내 맘이 다 아프다.
우리 니나 어떠카니.....
"너 이 책 몇 번 읽는거야?"
"3번인가? 4번인가?"
"그렇게 재밌어? 뭐가?"
"고양이가 많이 나와."
이런 대화를 하고 난 후 아이가 없을 때 책을 들었다.
앗~!!!!
정말 재밌다.
나도 3번 읽었다.
[기-승-전-결]의 완벽한 구성 따위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냥 니나를 따라 다니며 니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내용이 없는데 특별한 책이 되어버린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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