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왕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3
엘리즈 퐁트나유 지음, 셀린 르구아이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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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아이 23

* 저학년문고

미래아이 책들은 여러 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고양이 여왕'은 좀 특별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른이구나. 나의 뇌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구나...'를 깨달았다.

고양이 여왕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가득차있다.

 

 

 


면지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꾸민,,, 아니면 고양이처럼 생긴 두 사람.

여기부터 이 책은 끝날때까지 주~ 욱 흑백이다.

그런데 아이도 나도 이 책이 흑백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인식하지 못했다.

아이도 나도 그림이 실감나고 재미있어서 나중에야

"아,,, 흑백이었구나....."라고 했다.

( 그림 작가님인 셀린 르구아이가 궁금해졌다.)

고양이를 닮은 등장인물 중 양 쪽 눈 밑에 있는 점이 나는 "오잉?" 했는데 아이는 "신기하당~~"이라며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읽어댔다.

 

 

 


주인공은 니나. 고양이는 미나.

아이가 나에게 설명하길

"[니나]에다가 'ㄱ' (기역)만 붙이면 [미나]야."

이렇게 파악할 수도 있나,,,

미나놔 니나는 본인들도 본인들의 정체성을 헤깔릴만큼 딱 그림처럼 절친이다.

반려동물이라는 존재가 딱 그림같지 않을까?

니나와 미나가 친해지게 된 결정적인 꼐기는 동생이 태어나며서부터이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니나의 방까지 모두 동생인 알렉상드르에게 주어졌다.

니나는 미나로 인해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으며, 미나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단다.

조금 안쓰럽다.

우리집 큰아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동생을 둘이나 겪으면서 나의 아들이 느꼈을 외로움은 얼마나 컸을까....

아들에게 '미나'는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미나'같은 존재가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또 굳이 생명체가 아니더라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저학년문고에서 이렇게 어려운 걸 생각하게 되다니...

 

 

 

 

 


니나의 동생이 고양이 털 때문에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이 그림을 보고 아이는 오늘의 단어를 정했다면서 단어공책을 폈다.

바로 오늘의 단어는 '천식'.

그림 작가님의 천식 그림도 기발했고, 나의 아이의 천식 그림은 재미있었다.

 

 

 


천식의 대표적인 3대 증상은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 그리고 호흡곤란이다.

니나의 동생은 이 중에서 최소한 호흡곤란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고양이를 내보내기로 결정한다.

사실은 안락사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다.

그 비밀을 알아버린 니나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머지는 책 속에.

 

 

 

 


고양이들과 함께 할 수 없음에 너무나 슬픈 니나.

이 책 전체에서 나는 이 그림이 제일 맘에 들었다.

니나의 슬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흑백의 대비와 눈물.

내 맘이 다 아프다.

우리 니나 어떠카니.....

"너 이 책 몇 번 읽는거야?"

"3번인가? 4번인가?"

"그렇게 재밌어? 뭐가?"

"고양이가 많이 나와."

이런 대화를 하고 난 후 아이가 없을 때 책을 들었다.

앗~!!!!

정말 재밌다.

나도 3번 읽었다.

[기-승-전-결]의 완벽한 구성 따위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냥 니나를 따라 다니며 니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내용이 없는데 특별한 책이 되어버린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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