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세 아이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2
앨런 그라츠 지음, 공민희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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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 글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를 태우고 가는 이 아이.

내가 무슨 말로, 무엇으로 이 아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그저 미안하고... 살아주길 기도한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세 아이의 이야기를 작은 전개들로 나누어 반복적으로 배치하였다.

조셉 - 이자벨 - 마흐무드 - 조셉 - 이자벨 - 마흐무드 - 조셉...

이렇게 시대도, 주인공도 다른 이야기들이 묶일 수 있는 건 그들의 사회적 위치 때문이다.

[난민]

그들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난민 중 먼저 조셉의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직전.

조셉은 독일인이다. 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을 탈출하고자 한다.

쿠바를 향해 출발했다.

 

 

 

 


독일이 고향인데 자꾸만 떠나라는 위협당하는 이 상황을 조셉은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의 위기에 몰리면서 쿠바를 향해 떠난다.

하지만 그 길도 쉽지 않았다.

아빠의 정신적 불안정으로 가족의 위기를 조셉이 감당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쿠바에서는 이들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한다.

배 안에 갇혀 지내는 그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다행스럽게도 배의 선장이 배를 좌초시킬 각오로 이들을 돌보았다.

 

 

 

 


대서양을 건너 갔다가 다시 건너오는 이 길이 두려움과 공포로 얼룩졌을 생각을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쿠바의 이자벨.

쿠바는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여행 프로그램으로 소개되면서 색다른 나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이건 2019년의 쿠바일뿐이다.

1994년 이자벨의 쿠바는 지금의 쿠바와 다른 곳이었다.

 

 

 


이자벨의 엄마는 만삭의 몸으로 쿠바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에서 탈출한다.

집에서 만든 조그만 배에 꾸역꾸역 사람들을 태우고 미국으로 간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바하마였다.

발도 못 붙인채 그냥 떠나야만 했다.

 

 

 


우리가 상상도 못할 일들을 겪은 채 도착하기 직전......

이자벨의 할아버지가 경찰을 유인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할아버지는 이자벨에게 자유를 찾아 노를 저으라고 말한다.

아,,,,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자신의 옛날을 떠올리며 유대인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유대인 중 조셉과 루시가 있었다는 걸 마치 알았다는 것처럼... 그 때의 불편한 기억들을 이자벨을 안전한 나라로 보내면서 조셉과 루시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2015년의 시리아.

시리아는 쿠바나 베를리보다 우리에게 뉴스로 더 빈번하게 전달된 장소이다.

잔인한 내전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이 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흐무드의 가족이 겪었던 어려움은 제일 가슴이 아팠다.

작년에 중동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상냥하고 밝게 웃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동생을 살리려고 했던 마흐무드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속상하다.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미안하다.

 

 

 

 


저 먼 경로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했을 때 마흐무드의 가족은 어느 노부인의 집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노부인은 천사야!'

 

 

 


그리고 노부인은 말한다.

"나도 너처럼 한때 난민이었어."

아,,,,

독일에 사는 난민이라면 누굴까?

그녀는 다름 아닌 조셉의 여동생 루시였다.

루시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독일인이었다.

그래서 독일로 돌아와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이 집이었으니까.

 

 

 


이제 모든 것이 다 잘된다는 부인의 말은 나의 15년전 기억을 끌어올렸다.

나는 대학병원 응급실 산부인과 베드에 누워있었다.

두 생명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 간호사가 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산모님~! 다 잘 될거예요."

얼굴도 기억나지 않고, 이름을 볼 여유조차 없었지만,,,,,

그 손의 감촉과 목소리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 때도 나는 울고 있었던 것 같다.

마흐무드에게 다 잘 될거라고 말하고 있는 루시할머니의 그 목소리가 진심이라는 걸 나는 안다.

15년전 그 간호사님에게도 감사하고,

살아남은 루시할머니에게도 감사하다.

 

 

 

 


이 책은 많이 슬프고 가슴 아프다.

하지만 기억해야한다.

이자벨의 할아버지와 조셉, 조셉과 루시, 루시와 마흐무드,,, 그 어디메쯤 내가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의 상황일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반드시 고민해야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으며,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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