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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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엄마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어쩌다 팀장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어쩌다 선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어쩌다 살림 같은 걸 하고 있을까

ㅋㅋㅋㅋㅋ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재치있는 제목이다.

익숙한 TV프로그램도 있다.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은 나도 역시 어른이 될 준비를 철저하게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돌아보니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았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위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위안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할 수 있는 책.

 

 

 


중학생 두 명이 있는 우리 집에서 이 책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읽고,

아이들이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어른들이 말하는) '심각한 사춘기'를 겪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들들은 "엄마, 얘 사춘기 엄청 요란하다..."라는 평이 있었다.

뜨인돌 출판사의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청소년 문학 브핸드이지만

사실 어른을 위한 단어라고 해도 부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도,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한다.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도 이 책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싶지 않았을까?

 

 

 

 


작가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수도 없고,,, ㅋㅋ

작가님은

[중학교 교실 속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십대들의 솔직한 고민과 심리]를 풀어 낸다고 했다.

심각하게 말고~!

공감하고, 웃으면서, 감동도 빼먹지 않으면서~!

 

 

 

 


나는 이 책의 전체 중 프롤로그의 제목이 제일 맘에 들었다.

[성실한 열 네살의 자기소개서]

이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알 수 있었다.

어른들은 주인공을 성실하게 보지 않는다는 걸.

하지만 주인공은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는 걸.

본인도 본인이 왜 그러는지 가끔 알 수 없지만,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이 막 생겨나면서 인과관계의 순서가 바뀌어버리는 것.

다시 말해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이 시기에는 결과가 먼저 있고 의도가 생겨나는 그 상황들,,,

 

 

 


이제 막 중학생이 되어서 돌아보니 초딩과 중딩은 너무나 달랐었다는 것.

증학교에 입학하는 것은 잔인한 교육제도 때문이라는 걸 나는 여태 몰랐었다.

ㅋㅋㅋ

(주인공 덕분에 하나 깨달았다. ㅍㅍㅍ)

 

 

 


중학생이 되어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는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다.

당장에 좋을지라도 [[ 역사 ]]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으며, 그 반대의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이미 초반에 자신의 처절한 사춘기를 겪을 것이며, 이는 나중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복선을 깔아주고 있다.

 

 

 


사소한 감정의 변화도 알아챌 수 있었던 주인공은 드뎌~ 드뎌~

 [[ 불현듯 깨달음 ]] 으로 사춘기를 맞이한다.

우~~~~

왜 내가 떨리지? ㅋㅋ

중학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순간이 남의 집 이야기 같지 않고, 그냥 딱 내 집, 내 아들 같아서 무척 쨘~하다.

 

 

 

 


내 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내 아들이 겪고 있는 사춘기 속에서 과연 '그룹'은 어떤 의미일까?

걔네들도 '그룹'이라는 걸 형성하고 있겠지?

'그룹'이 가지는 측정하지 못할 잠재적인 힘을 걔네들은 알고나 있을까?

그 힘을 현명하게 사용하라고, 위험하다고, 걱정된다고 하는 [[ 잔소리 ]] 를 걔네들은 싫어하겠지?

마치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그룹에 주인공은 잘 녹아들고 있는걸까?

처음부터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했는지 아닌지는 독자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분명 주인공은 괴롭힘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에서 배제되는 것이 두려워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들을 꿰맞추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면서 다가올 어두운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다.

 

 

 


어두운 그림자는 드리워졌다.

욕하거나 무시하거나 째려보는 정도를 넘어서.

교과서나 체육복을 숨기고, 실내화 안에다 쓰레기를 버리는 수준으로 진화.

그런 짓을 당할 때마다 나는 뇌사 수준을 올렸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뇌사 수준을 올리는 아이가 내 주면에 있는지 생각해보자....

 

 

 

 


나는 가끔 고민한다.

[[ 치유 ]]

우리는 아프면 병원에 간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이런 것을 치유라고 하지 않을까?

우리는 시간의 힘을 가끔 잊고 산다.

시간은 무한한 치유의 힘을 가진다.

주인공도 역시 시간의 힘으로 치유됨을 느낀다.

스스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는 주옥같은 글을 발견하는 순간 나는 너무 기뻤다.

'너는 정말 소중한 아이란다.'

 

 

 

 


 인생 최대의 위기를 잘 겪고 너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달은 주인공, 스미레.

나는 너를 그리고 너와 같은 청소년들을 힘껏 응원한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뜨인돌 #어쩌다중학생같은걸하고있을까 #쿠로노신이치 #장은선 #비바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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