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도로봉
사이토 린 지음, 보탄 야스요시 그림,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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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날 밤 형사에게 잡힌 도둑.

그야말로 현장에서 딱 걸린 이 도둑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천재도둑 도로봉이다.

말이 되는가?

여하튼 이 형사와 도둑은 조사실에서 도로봉의 자백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그런데 몇 십년 동안 도둑질을 해 왔다며 미취학 때부터의 경력을 털어 놓는다.

도로봉이 네 살때 엄마를 따라 간 엄마의 일터.

엄마는 가사도우미였는데 엄마가 청소를 하는 동안 도로봉은 꽃병과 대화를 한다.

아니, 대화였던가? 그냥 들었던가?

정확하게는 꽃병이 하는 말을 도로봉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물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그 사물은 쓰임새를 잃어버린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도로봉은 쓰여지지 않는 사물의 소리를 듣고 데려오는 도둑인 것이다.

쓰임새를 잃었기 때문에 도로봉이 물건을 훔친다기보다는 물건을 구해준다고 할 수 있다.

4살때부터... ^^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책이 너무 이뻐서 겉표지를 따로 보관했다.

 

 

 


도로봉은 비밀스럽게 구출한 물건들을 벼룩시장에서 팔았다.

벼룩시장에서 만난 노리스씨는 도로봉에게 참 친절한 사람이었고, 도로봉도 그녀에게 신세를 지면서 서로 몇 년은 벼룩시장 동료로 지낸다.

 

 

 

 


벼룩시장 그림이 너무 이쁘다.

저런 시장에 나도 가서 팔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도로봉처럼 구출한 물건들이 아니라 구출하야할 물건들이다.

우리 집에도 도로봉이 다녀갔으면 좋겠다.

아마도 굉장히 큰 자루를 들고 와야 할 것이다.

 

 

 


조사실에서 자백의 형태로 자신의 행적을 알리는 이 상황.

도로봉이 과연 죄를 지었는가가 고민이었다.

형사의 고민은 형사의 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윗선에 보고를 했다.

그랬더니 신고도 없고, 증거도 없고, 무엇보다 도로봉의 자백만으로는 증거가 안되므로 무죄... 어쩔 수 없는 무죄란다.

그럼 이렇게 무죄가 밝혀지게 된 계기. 다시 말해 도로봉이 잡히게 된 계기는 바로 물건이 아닌 생명이다.

 

 

 

 


보통 물건의 목소리를 듣고 구출했었는데 이 날은 강아지의 목소리를 듣고 구출했다.

생명이 있는 강아지를 구출하고 나서 강아지의 이름도 '요조라'라고 지어주고 나서는 물건의 목소리가 잘 안들린다.

잘 안들리니 더 귀를 기울이다가 형사가 자기를 잡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조사실에서 '오직 자백'을 시작한 것이다.

 

 

 

 


이 자백에 너무나 빠져든 두 형사가 앞뒤 분간을 못하더니 식당에서 메뉴로 싸우기까지 한다.

덮밥의 종류가 이렇게 중요한 문제였던가.... ㅋㅋㅋ

여하튼 도로봉을 풀어줄 수 밖에 없는날이 다가왔다. 그런데 그 날이 오기 전에 도로봉은 탈출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도로봉이 하려고 하는 일은 요조라를 위해서.

요조라를 위한 일이지만 도둑 이외의 일에는 어수룩한 도로봉이 더 큰 사고를 치기 전에 얼른 다시 잡아야 한다.

잡아들이던지 잡고 도망을 보내던지 여하튼 도로봉을 찾아나서는 형사들.

 

 

 


도로봉은 물건의 목소리를 듣고 물건을 구출시틴다.

그런데 작가는 마지막에 이야기한다.

물건을 구하는 것도 되지만 물건의 주인이 놓지 못하는 그 마음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나는 이 마지막장을 읽으면서 일본에서 건너온 '미니멀 라이프'가 떠올랐다.

나는 '맥시멈라이프'를 살고 있다.

선반 저 안쪽에 있는 것들도 언제 어디선가 부름을 받을 수 있으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 또는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쨔잔~ 나타나야 하니까.

그런데 맥시멈라이프에서는 그 부름이 일년을 넘고, 이년을 넘고,,,, 존재조차 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Okay~!

도로봉을 미니멀라이프 도우미로 하자.

나의 맥시멈라이프에 회의를 느낄 때 도로봉을 한 번 만나면 서랍정리가 훨씬 쉬워질 것 같다.

"도와줘요~ 도로봉봉봉봉봉~~~~~~~"

 

 

 


도로봉의 팬들에게 증정되는 마법의 주문카드.

아이는 역시 마법의 주문카드에 만능주문을 만들어 넣었다.

우리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능주문을 알고 있으니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도둑도로봉 #사이토린 #보탄야스요시 #고향옥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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