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알라딘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만나고 나는 생각했다.

'나도 동참하고 싶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냥 무조건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종이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 행간에서 읽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활자들

- 사라락 사라락 책장 넘기는 소리

- 쿰쿰한 종이 냄새

- 가끔 가방에서 꺼낼 수 있는 멋짐.

- 이야기 소재의 재발견

-..... 수백가지도 더 말할 수 있음.

그래서 안나에게 응원을 보내며 어쩌면 안나의 행보에 슬쩍 숟가락을 얹고 싶었을 수도 있다.

요즘 말로~ ㅇㅈ ~

 

 

 

 

 


 종이에 둘러싸인 주인공은 어서오라고 말하듯 나를 책 안으로 초대했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쫙 편 채 천장에 있는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그러고보면 내가 안나를 불렀을 수도 있구나.

누가 불렀든 안나의 눈빛에서 이미 우리는 책으로 교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ㅇㅋ

그럽 입장해보자~!

 

 

 

 


책벌레인 안나는 사라지는 책들이 안타까워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책의 본연의 임무.

읽히는 것.

그래서 그들이 읽혀지는 건 안나가 읽는 수 밖에 없다.

읽다가 읽다가 몬센선생님이 추천한 책을 읽기에 이르르고....

이 책의 작가가 몬센선생님이라고 추측한 안나는 선생님께 물었다.

그 장면에서 오가는 대화가 정말 재밌다.

"너는 겉보기와 달리 아주 똑똑하구나."

"제가 겉보기엔 바보처럼 보이나요?"

단지 선생님과 학생사이의 대화라고 한다면 아주 되바라진 아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안나와 몬센 선생님은 달랐다.

이 깊은 관계가 부러울만큼 좋아보였다.

 

 

 

 


몬센선생님이 눈을 찡긋한다는 것은 반드시 뭔가가 있다는 신호였다.

내가 좋아하는 그 멘트 또 나왔다.

"너는 겉보기와 다름없이 참으로 똑똑한 아이구나!"

나는 이 대사를 외웠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써먹기로 결심했다.

"우리 아들~ 겉보기와 다름없이 완전 기특한 아이구나.!!!!"

"우리 딸~ 겉보기와 다름없이 대박 영특한 아이구나~!"

영특한 아이가 될 수 있었던 조건은 바로 이것이다.

 

 

 

 


이 모습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개인적으로 나도 이런 도서관의 관장님이고 싶다.

아이들이 뒹굴뒹굴하면서 맘껏 책 읽을 수 있는 서가를 가진 도서관.

요즘은 개방적인 도서관이 좀 생기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하튼 앞의 면지와 뒤의 면지를 활용하여 도서관을 표현한 그림이 너무나 멋지다.

그림 작가님 너무나 멋집니다~~ 짱짱짱 ^^

 

 

 

 


그리고 두번째로 좋았던 글귀이다.

그의 얼굴을 주름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조금도 늙어보이지 않았다. 단지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처럼 보였을 뿐이다.

주름으로 가득한 얼굴이지만 쭈그렁쭈그렁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지혜가 켜켜이 쌓여있는 아름다움.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감히 내가 바래도 될런지...

그래도 노력하면 가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진 것은 책의 결말 때문이다.

책의 결말은,,,,,,,

스포일러이므로 이만 생략하겠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책을살리고싶은소녀

#알라딘북스

#허니에듀서평단

#클라우스하게루프

#리사아이사토

#손화수옮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