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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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바람 11
*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 최윤정
* 독서품질검수서

책을 읽다보면 배우는 책도 있고, 매력적인 책도 있고, 별로인 책도 있다.
이 책은 나에게 <<독서 품질 검수>>와 같은 책이었다.
나의 독서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을 받는 기분이었다.
밤을 새워 읽었다.
한자리에 앉아 읽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작가가 소개한 책들 중 내가 가지고 있는 제목이 나오면 가져다 놓고, 읽다 보면 또 제목이 나와 가져다 놓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날샜다.... ㅋㅋㅋ

우선 이 책과 결이 같다는 [슬픈거인]을 먼저 보았다.

 

 

 


 

 

 

 

 
슬픈거인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름 애들 책에 관심있는 엄마였는데 이 책은 왜 몰랐을까?'
내가 알았든 몰랐든 '슬픈거인'은 '어른들을 위한 어린이책 길잡이'라는 부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서 곧바로 [책 밖 어른과 책 속 아이]를 집어 들었다.

 

 

 


 

 

 


참고로 이 글은 서평이 아닌 감상문으로 해야겠다.
읽으면서 택을 덕지덕지 붙여 놓고, 맘에 드는 글귀들은 따로 적어 놓기까지,,,,
"내 맘이 이거다.", "그르치~! 그르치~!", "그랬었나???"
라는 혼잣말까지 중얼거렸다.
그래서 이 감상문의 제목은 바로 <독서품질검수서>이다.
나의 독서에 대한 품질은 검수 받은 흔적들이다.

 

 

 

 

 

 


날이 새도록 책장과 소파를 오가며 모은 결과물들이다.
책 밖에 있는 엄마가 책 속에 있는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읽어준 또는 같이 읽은 책들 중 작가님의 소개에 들어있던 것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과연 잘 하고 있는걸까?'라는 의구심은 완전히 떨쳐버리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누구 하나 나에게 '그거야!'라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알려주지 않은 것도 있지만 '알려주지 못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너무나 방대한 내용들이었고,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고,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방대하고, 주관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깨우치도록 알려주신 작가님은 누구~??

 

 

 


 

 

 


어린이 책을 만난지 25년 되었다는 최윤정 작가님.
검색해보고 알게 된 건 바람의 아이들 대표님이라는 것. (오~~ 완전 멋져~!!!)

[교묘하게 발달하고 왜곡되는 경쟁의식만 아니라면 사회는 아이들이 책을 읽기에 한결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네,,, 맞아요..." (혼자 대답.. ㅠㅠ;; )

[이미 어린이 책을 읽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님 응원에 힘입어 더 많이 읽으련다.

이렇게 머릿말을 읽고 나니 문득 '언니'생각이 났다.
나는 언니가 없다. 오빠도 없다.
어렸을 적에는 언니 오빠 있는 아이들이 더 재밌게 노는 것 같아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나는 '언니'가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
진심어린 조언을 해 주는 사람. 또는 내가 스스럼없이 물어 볼 대상을 갖고 싶었다.
책머리를 읽고나니 나의 '언니'를 만난 것 같았다.
아이들과 씨름하면서도 책은 놓지 말아야지 했던 고집에 대해 왕언니가
"수고했다. 조금만 더 하자.'라고 쓰담쓰담 해 주는 것 같았다.
쓰담쓰담의 현장을 소개해야겠다.

 

 

 

 

 

 


* 쓰담쓰담 1
'사람이 먼저고 책은 나중이다.'
그러니 책 앞에 주눅들 일이 없다.
북한말로 하면 "일 없소~!"이다. ㅋㅋㅋ
책 앞에 주눅들지 말고, 그래봤자 책이다.
내가 책들을 선택하고 읽는 것이지 책이 나를  이길 수는 없다.

 

 

 


 

 

 


* 쓰땀쓰담 2
'아이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될만한 이야기'를 쓰는 분이 바로 어린이작가님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아이들 책을 살필때는 작가가 뭐하시는 분인지, 어떤 책을 썼는지, 머릿말을 어떻게 쓰셨는지 살피는 편이다.
그래서 작가강연이나 팬사인회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 쓰담쓰담 3
좋은 이야기를 읽고 자란 아이들은 언어의 질에 차이가 난다. 그 언어의 질이 사고의 질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아이의 삶의 질을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눈에 불을 켜고 아이들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아서 같이 읽어야하니까~!

 

 

 


 

 

 

* 쓰담쓰담 4
'우리말 다듬기'를 무리해서 하면 안 되는데,,,
큰아이가 어렸을 적 나는 책을 옷장 서랍에 숨긴 적이 있다.
책의 번역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래서 안 보여주고 싶은 맘에 서랍에 숨긴 일이 기억났다.
그 책은 분명 '잘 알려지지 않은 번역자의 작은 이름 위에 저명인사의 큰 이름이 얹혀 있던' 것이었으리라.

 

 

 


 

 

 


* 쓰담쓰담 5
<잠잠이> 우리 집에 있는 제목으로는 프레드릭이었다.
다시 말해 "잠잠이 = 프레드릭"
프레드릭은 글밥으로보면 아기책이지만 우리집 아이들은 아직 꺼내보는 책이다.
혹자는 "이런 책이 아직 있어?" 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충분이 다를 수 있다.

 

 

 


 

 

 

* 쓰담쓰담 6
작가님과 이유는 좀 다르지만 아이들 책에 빠져 나도 이랬던 적이 있다.
마치 어렸을 때 엄마가 안 사준 동화책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미친사람처럼 책을 읽었다.
(친정엄마가 들으면 조금 서운하시려나? ㅋㅋ)
나의 심리적 보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무렵 우리집은 책으로 넘쳐났다.
TMB (Too Much Book)
ㅋㅋㅋ


이 밖에도 쓰담의 증거들은 많다.
그만큼 소중하게 잘 읽었다.
아직 책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 책을 통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어느 정도 진행했다면 앞으로의 독서에 대해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상, 감상문이었습니다. ㅋㅋ)

* 붙임
<이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좋았던 점>
책이 너무 두꺼워 받아보고 조금 놀랐다.
'아... 내용이 너무 많은 거 아닐까?'
아니더라. 아니더라.
종이 자체가 도톰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책장의 질감이 다르길래 '두 장을 넘겼나?'싶어 다시 되돌려보니 일반 책과는 다르게 종이가 조금 두껍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따뜻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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