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빈 가든 봄나무 문학선
에이미 새리그 킹 지음, 유시연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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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마빈 가든
* 에이미 세리그 킹 지음, 유시연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책소개를 화면상으로 보았을 땐 핑크와 그린들이 꾸며져 있는 상황이라고 보였다.
하지만 책을 받아보니 그건 쓰레기였다.
아이는 처음 보고 표지 그림이 꽃인 줄 알았단다.
나와 많이 비슷한 시각을 가졌군. 흠흠...
"아~~ 나는 첨에 꽃인 줄 알았어. 환경오염에 관한 책이구나."라고 했다.
유시연 그림작가님은 분명 이 표지그림으로 뭔가 하실 말씀이 있었을거다.
원본 표지그림은 허니쌤이 알려주셨다.

 

 

 

 

 

 

 


훨씬 초록초록하지만 오렌지색의 철망으로 가로막혀진....
원서 그림을 봤으니 하는 말이지만 한글판이 더 많은 환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비가 살던 동네,,, 아니 그곳이 동네이기 전부터 살던 오비.
오비네 땅은 백년전 증조할아버지의 농장이었다. 할아버지의 무능력(?)으로 인하여 절만 이상이 경매로 넘어가버렸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곳을 개발되었다. 주택지구로.
1지구, 2지구, 3지구로 개발되면서 오비는 친구들이 생겼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오비를 따돌렸다.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오비의 땅을 빼앗았다.
내가 엄마라 그런지 너무 마음이 아팠다.
토미는 오비의 단짝이었지만 오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나의 마음은 쫌생이라 그런지 마지막에 오비가 토미와 화해를 하고 나서도 그 아이를 완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었다.

 

 

 

 

 

 


오비의 마음을 이해하기 전에 작가님은 나에게 이해를 구하기도 했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뭔가가 더 편리한 뭔가로 바뀌는 걸 본 적이 있다면 왜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데 30년이 걸렸는지 알 것이다.]
[[ 네~! 알아요~! 저, 알아요~! ]]
나는 아직도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먹고 산다.
하지만 그 추억의 장소에는 신도시가 들어섰다.

친정부모님과의 이야기다.
"지금 거기 가면 우리 논이었던 자리 찾을 수 있어?"
"글쎄,,, 못 찾을 수도 있다. 입구에 정류장도 다 옮겼잖아. 교회고 밀어버리고...."

동네의 기준이 되는 곳. 교회, 장앗간, 이장님네, 정류장,,, 아무 것도 남지 못하고 싹 밀렸다.
쑥 뜯어다가 할머니 따라 쫄랑쫄랑 걸어갔던 방앗간. 그 때 먹었던 쑥떡은 잊을 수 없다. 비슷한 맛을 찾아보려고 떡집에서 쑥떡을 사 먹어봤는데,,, 아무래도 못 먹을 것 같다.
할아버지를 따라가면 꽃 먹는 법을 알려주셨다. 아카시아 먹는 법. 진달래는 먹고 철쭉은 먹으면 안되는 그런 것. 우리 할아버지는 내가 체했다고 하면 주머니에서 침통을 꺼내서 따 주셨다.
쿰쿰한 냄새가 나는 흙방이 할아버지 방이었다. 나는 그 방이 좋았다.
다락에 꿀단지가 있어서 더 좋았다.
커다란 나무 대문 밖에 너른 마당에는 소가 있었다. 외양간을 둘러싸고 있는 큰 나무가 있었는데 무슨 열매가 달렸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살짝 옆쪽으로 어른 키만한 밤나무가 있었는데 그 밤은 다 내꺼였다. 밤송이를 열고 꺼낸 알밤을 가져가면 아빠가 쓱싹쓱싹 까 주셨다. 오도독오도독 다 내가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 욕심쟁이였나보다.
밤나무를 지나면 푸세식 화장실이 있다. 그 화장실을 지나면 우리 밭이 있었는데 거길 뛰어다니면 농작물이 망가진다고 엄마가 소리를 질렀다. 그래도 우리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시며 나를 이뻐하셨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셨네?
나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살아서 좋았는데 울엄마는 그 풍경들이 안 좋았을 수도 있겠군.

다시 오비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제목에 있듯이 오비와 마빈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비는 소년이고 마빈은 오비가 발견한 생명체이다.
농장이 주택단지로 개발되면서 그것때문에 환경오염이 생긴 것이 아니라 본디 환경오염이 심각이 이 곳에 개발로 인해 더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오비의 대화에서도 태평양의 쓰레기섬에 대해서 나온다.
이미 우리 지구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말그대로 알려지기만 한 쓰레기섬.
심각하다.
당장 우리는 일회용품 사용을 심사숙고해야한다.

 

 

 


 

 

 

 


아이들과 이 사진을 공유했더니,,,,, 이미 알고 있다고.
교실에서 선생님이 다 모여주셨다한다.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말은 못하겠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 이유는 마빈이 마빈 가든이 보여준다.
마빈은 플라스틱을 먹는다.
흠,,,,
먹이가 플라스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것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그럴수도 있지 뭐....
하지만 마빈의 똥을 읽는 순간~!!!!! 아차~! 싶었다.
플라스틱을 먹은 이 동물의 배설물은 유독물질이었다.
가든씨가 싼 똥은 가든을 죽이고 있었다.
풀도 자랄 수 없고, 흙도 녹여버릴만한 독성의 배설물.
다행히 과학선생님과 생물학자의 도움을 받아 희망적인 결말에 다다른다.
정말 다행이다.
이 두꺼운 책이 그렇게 희망으로 순조롭게 갈 수 있었던 것은 활자의 색깔이 한 몫했다.

 

 

 

 

 

 

 


초록.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의 색깔이 초록이다.
초록은 시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단지 색깔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가지는데 주변이 온통 초록이라면 그 곳은 분명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
데블린 샛강과 스퀄킬강이 초록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마빈과 오비가 분명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파이팅~!!!

 

 

 

 

 

 


책을 다 읽고 맨 앞장으로 돌아왔다.

[진정한 발견을 향한 여정은 새로운 땅을 찾능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지구상에 새롭게 찾을 땅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초록 책을 읽고 새로운 눈을 가져야한다.
사실 책의 구성과 내용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아 택을 스무개도 넘게 붙였는데 하나도 언급하지 못했다.
중간중간에서 연초록으로 언급되는 백년전의 에피소드.
진한 글씨체의 단어들.
애니의 존재.
어른의 역할 등 읽고 생각해야할 부분들이 많은 책이다.
얼른 이 글을 마무리 하고 다시 한 번 펼쳐야겠다.

 

 

 

 

 

 

 


마빈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마빈 가든의 고향이 어딘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비가 마빈 가든의 이름을 지을  때 가슴이 쿵~! 했다.
오비는 모노폴리 게임에서 늘 땅만 사고 아무것도 짓지 않는다.
땅만 사고 돈을 벌지 않아 게임에서 늘 진다.
아빠는 은행을 털어서라도 돈을 벌어 무지막지하게 이긴다.
에효... 여기서 마빈 가든이 등장한다. 오비의 땅.
녹색의 땅.


이 책에서 녹색의 땅을 계속 생각했다면 다른 책에서는 다른 것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나와마빈가든 #에이미세리그킹 #유시연 #이혜선 #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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