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정의 아들, 염 ㅣ 큰숲동화 12
예영 지음,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0월
평점 :
* 백정의 아들, 염
* 큰숲동화 12
* 예영 글 /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표지부터 강렬한 이 아이.
눈빛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니.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는 내게 말했다.
"억울한 얘기야?"
"응."
"억울함을 풀었을까?"
"읽어보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095.jpg)
글작가님은 목화로 알고 있었지만 그림작가님을 읽는 순간 나는 눈을 다시 번쩍 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찬다삼촌'을 그린 분이시라니.
그래서 염이가 이렇게 내게 할 말이 많은 것 같았구나.
아이와 나는 찬다삼촌 다시 한 번 꺼내 보고 붓터치(^^??)에 대한 얘기를 한참 했다.
찬다삼촌의 노랑은 정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얘긴 다음에~ ^^
이번엔 염이에 대해서만 보도록 하자.
염이는 백정의 아들이다.
백정의 아버지는 백정이고, 그 아들도 역시 백정이다.
그건 누가 물을 필요도 없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신분사회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나의 아이들은 힘든 것 같다.
"노력하면 된다고 했잖아."
라는 논리로 엄마에게 질문하는 그 눈.
우리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조선은 그렇지 않았다.
최근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신분에 대한 이야기꺼리들이 있었기에 아이와 나는 어렵지 않게 대화를 풀어낼 수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096.jpg)
"병들어도 약 한 번 못 먹고 앓다 죽겠지. 그러면 이렇게 거적떼기에 둘둘 말려 봉분도 없는 무덤에 묻히겠지. 그리고 내가 낳은 자식이 또 백정으로 살겠지."
열세 살의 대화치곤 꽤 깊이가 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펐다.
아이를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 또 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097.jpg)
염.
이름은 걸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라고 지어주는 것인데,,,
천한 신분이 가지는 이름.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098.jpg)
네이버에서 염병을 찾아보았다.
염병에 걸리지 말라고 이름을 불러서인지 주인공은 건강하게 잘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건너 마을에 갔다가 백정이라고 몰매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염은 신분에 대한 인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신분을 포함한 가족을 떠나기로 한다.
큰 결심을 실행하던 날 밤,,,, 염의 아버지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염은 떠날 수가 없다.
소를 잡는 것이 백정도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099.jpg)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던 중 젊은 양반을 만나게 된다.
도움을 청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염은 도움을 청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가 정말 대단하다.
"갓 쓴 사람을 무턱대고 믿을 순 없어. 백정한테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수상하고."
염의 매력포인트이다.
첨벙첨벙 철부지가 아니라 돌다리도 두드려볼 수 있는 신중함을 가지고 있다.
표지 사진의 눈빛. 의지와 신중함이 동시에 있었던 것이다.
의지와 신중함이 흔들릴 순간.
젊은 양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할 때가 되었나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100.jpg)
초심, 복심
즉, 1심과 2심에서 염의 아버지는 결백을 주장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101.jpg)
아무리 사람같지 않은 백정이라하여도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죄로 처벌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의 생각을 바꿔 젊은 양반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결국 염은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102.jpg)
염병의 염이 아니라 불꽃의 염처럼 매력을 발산하는 우리의 주인공.
나의 아이라면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엄마! 억울함을 풀어서 참 다행이야."
다행이다.
엄마는 생각이 많아진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103.jpg)
소 잡는게 천하고 더러웠던 조선.
3D업종이라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2018년.
많이 다른가?
오히려 3포, 4포,,,, 결국은 N포 세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 사이 아이는 책을 계속 넘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30/pimg_7714271802037104.jpg)
뜨인돌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부록으로 생소한 단어의 풀이를 넣어 주셨다.
본문에서 어휘들이 다소 낯설기는 했지만, 시대적 상황에 몰입하기 너무 좋았다.
뒤에서 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시니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백정의아들염 #뜨인돌어린이 #예영 #오승민 #큰숲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