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의 아들, 염 큰숲동화 12
예영 지음,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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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정의 아들, 염
* 큰숲동화 12
* 예영 글 / 오승민 그림
* 뜨인돌어린이

표지부터 강렬한 이 아이.
눈빛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니.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는 내게 말했다.


"억울한 얘기야?"
"응."
"억울함을 풀었을까?"
"읽어보자."

 

 


 

 

 

 


글작가님은 목화로 알고 있었지만 그림작가님을 읽는 순간 나는 눈을 다시 번쩍 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찬다삼촌'을 그린 분이시라니.
그래서 염이가 이렇게 내게 할 말이 많은 것 같았구나.
아이와 나는 찬다삼촌 다시 한 번 꺼내 보고 붓터치(^^??)에 대한 얘기를 한참 했다.
찬다삼촌의 노랑은 정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 얘긴 다음에~ ^^
이번엔 염이에 대해서만 보도록 하자.

염이는 백정의 아들이다.
백정의 아버지는 백정이고, 그 아들도 역시 백정이다.
그건 누가 물을 필요도 없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신분사회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나의 아이들은 힘든 것 같다.
"노력하면 된다고 했잖아."
라는 논리로 엄마에게 질문하는 그 눈.
우리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조선은 그렇지 않았다.
최근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신분에 대한 이야기꺼리들이 있었기에 아이와 나는 어렵지 않게 대화를 풀어낼 수 있었다.

 

 

 

 

 

 


"병들어도 약 한 번 못 먹고 앓다 죽겠지. 그러면 이렇게 거적떼기에 둘둘 말려 봉분도 없는 무덤에 묻히겠지. 그리고 내가 낳은 자식이 또 백정으로 살겠지."
열세 살의 대화치곤 꽤 깊이가 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펐다.
아이를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 또 있었다.

 

 

 

 

 

 

염.
이름은 걸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라고 지어주는 것인데,,,
천한 신분이 가지는 이름.

 

 


 

 

 

 

네이버에서 염병을 찾아보았다.
염병에 걸리지 말라고 이름을 불러서인지 주인공은 건강하게 잘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건너 마을에 갔다가 백정이라고 몰매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염은 신분에 대한 인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신분을 포함한 가족을 떠나기로 한다.
큰 결심을 실행하던 날 밤,,,, 염의 아버지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투옥된다.
염은 떠날 수가 없다.
소를 잡는 것이 백정도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던 중 젊은 양반을 만나게 된다.
도움을 청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염은 도움을 청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가 정말 대단하다.
"갓 쓴 사람을 무턱대고 믿을 순 없어. 백정한테 먼저 손을 내미는 것도 수상하고."
염의 매력포인트이다.
첨벙첨벙 철부지가 아니라 돌다리도 두드려볼 수 있는 신중함을 가지고 있다.
표지 사진의 눈빛. 의지와 신중함이 동시에 있었던 것이다.
의지와 신중함이 흔들릴 순간.
젊은 양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할 때가 되었나보다.

 

 


 

 

 


초심, 복심
즉, 1심과 2심에서 염의 아버지는 결백을 주장했다.

 

 

 


 

 

 

 


아무리 사람같지 않은 백정이라하여도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죄로 처벌을 내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처음의 생각을 바꿔 젊은 양반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결국 염은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였다.

 

 

 

 

 

 

 

 

염병의 염이 아니라 불꽃의 염처럼 매력을 발산하는 우리의 주인공.
나의 아이라면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엄마! 억울함을 풀어서 참 다행이야."

다행이다.
엄마는 생각이 많아진다.

 

 


 

 

 

 


소 잡는게 천하고 더러웠던 조선.
3D업종이라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2018년.
많이 다른가?
오히려 3포, 4포,,,, 결국은 N포 세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는 사이 아이는 책을 계속 넘긴다.

 

 

 


 

 

 

 

 

뜨인돌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부록으로 생소한 단어의 풀이를 넣어 주셨다.

본문에서 어휘들이 다소 낯설기는 했지만, 시대적 상황에 몰입하기 너무 좋았다.
뒤에서 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시니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허니에듀서평단 #백정의아들염 #뜨인돌어린이 #예영 #오승민 #큰숲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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