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5
닉 레이크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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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ELLITE 스페이스 보이
* 닉 레이크 지음 / 이재경 옮김
* 미래인

 

전송개시부터 전송종료까지 500쪽.
적지 않은 양이지만 다음 전송이 있다면 흔쾌히 또 받을만한 이야기였다.

'장기적 0G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실험은 인체, 아니 인간 을 실험대상으로 한다.
 레오, 리브라, 오리온은 우주에서 나고 자란다.
참 신기하기도 하면서 뭐 그게 별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꼼꼼히 생각해보자.
우리의 중력 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다른 일이고, 또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느끼는 중력의 변화.
난 그 변화에 목숨의 위기를 느끼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몇 십초의,,,, 그것도,,,,, 작은 중력의 변화조차도 견디지 못하는 나와 비교해 본다면 레오와 리브라와 오리온이 정말 우주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우주인이 아니라 지구인. 그래서 지구로 돌아온다.

철두철미한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여하튼 모로 돌아도 서울로 오면 되듯이 결국 이들은 지구로 왔다.

돌아왔다 보다는 왔다 가 맞을 것이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초행길이었으니 말이다.

 

네바다 기지에서 이들은 헤어진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참 비인간적이다.
우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신체를 지구에 알맞은지 보려는 것.


그래서 오리온은 이렇게 말한다.
"난 아픈게 아니야 이곳에 맞게 만들어지지 않은 것뿐이야."

이 대사를 읽으며 나는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지구에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하다못해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라 항아리의 모양과 크기까지 모두 다르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겠나,,,,
1. 소설이라 정말 다행이다.
2. 앞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3.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마"와 버전만 다를 뿐 참 비슷하다.

 

레오는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참 영특한 아이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이 두꺼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놓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영특한 레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끌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에서 동영상(한국엄마들이 두려워하는~ ㅋㅋ)으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지구에서 적응하지 못한 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 자체가 문제였던 것이다.
Oh My God!

 

네바다 기지에서 만난 소토는 레오를 보며 "항상 대조군이 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다.


내 가슴이 쿵~!


소토가 대조군이라면 레오는 실험군 이구나.
실험군을 관찰하는 곳이 문2였던 것이다.
그래서 산티아고는 증발해버렸구나.

이때부터 나는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이 아이들을 내가 구해주려고. 내가 열심히 읽으면 이 아이들이 1G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리온은 1G에서 잘 살지 못했다.
오리온은 팔에 전선과 튜브를 잔뜩 달고 레오와 재회했다.

회색빛 얼굴에서 우리는 이미 죽음을 읽었다.

그 전에 오리온은 이미 말했다. 죽으면 모든 것이 깜깜해진다고. 마치 화면을 끌 때처럼.

그렇게 오리온의 화면은 꺼지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레오는 오리온을 보냈다.
레오는 엄마와 코멧을 진짜 그들의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레오는 레오의 집으로 돌아갔다. 바로 문2!

오리온을 보낼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파 울었지만 레오가 문2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났다.
사실 나는 문2라는 환경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들 중 그 곳에 아이를 가둬놓는 것이야말로 비인간적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레오는 이미 옳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난 저기로 돌아가고 싶어.
저기가 집이니까.
난 어린애야 실험결과물.
하지만 0G에 대해선 어떤 우주비행사보다 내가 잘 알아.

 

사랑스러운 레오.
그리고 레오에게 미안한 건 내가 1G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 그런가...
아님 엄마의 마음인가,,,
이 책이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는 레오, 할아버지, 엄마가 모두 각자의 집을 돌아간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해피엔딩이어서~

 

닉 레이크는 영국작가.
스티븐 킹과 무라카미 하루키를 존경한다는 작가소개에서 이미 감 잡았다~!
<< 섬세하고 완벽한 글의 스티븐 킹 + 매혹적인 글의 늪 무라카미 하루키 >>
게다가 옛날 옛적 유럽에 살았던 켈트족은 아름다운 시와 이야기들을 구전으로 자손에게 전했다한다.
물론 생생하게 잘 전달하는 사람이 더 높은 지위를 가졌다고~~ ^^;;
(글이 아니라 구전을 고집한 이유는 너무 길어서 생략~!)
이런 선조들 덕분에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이쪽 작가들은 상당한 Advantage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젓가락 사용으로 세계 최고의 병아리감별사 직업을 가지듯이.

켈트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건 할로윈이나 해리포터... 뭐... 그 정도?
이처럼 SF에 대한 밑작업이 수천년전부터 되어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다보니
문득 '단군신화'를 갖다 대고 싶은 건 나의 자존심인가,,, ㅋㅋㅋ

 

 

<있을 법한 이야기 + 우주에 관한 학문적인 가끔은 알아듣지 못하는 전문용어 + 아이들 + 가족애>
이런 연유로 성장소설과 판타지 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나보다.

그래서 더더욱 아들에게 추천한다. 사실 아들과 함께 읽기 위해 서평단에 신청하였고, 아들의 셤 관계로 내가 먼저 읽었다.
아들이 우연히 책 표지를 보고 말한다.
"엄마~! 이거 다음주에 내가 읽어도 되지?"
그럼~ 물론이지~ 너를 위해 엄마가 먼저 읽고 이렇게 서평까지 작성하였으니 맘껏 읽으렴.^^


#미래인 #스페이스보이 #satellite #허니에듀서평단 #닉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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