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까칠 피아노 애벌레 미래그림책 140
리처드 그레이엄 지음,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 까치까칠 피아노 애벌레
* 리처드 그레이엄 /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


벌레라면 아주 끔찍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살아 움직이는 거라면 뭐든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인 집.
우리 집이다.
그런 우리 집에 에즈라와 피아노 애벌레가 도착하는 날.
엄마는 왠지 책도 까슬거리는 느낌이 날 것 같아 손대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애벌레가 피아노에 있다며 읽으면 일을수록 피아노를 뜯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결국 나는 우리집 에즈라들(^^;;)의 도움으로 애벌레와 만났다.

 

표지의 애벌레는 막대모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막대모양은 머리부분이고 해머들이 몸통이었다.
아,,,, 하,,,, 그게,,,, ㅋㅋㅋ
그렇지, 그럴 수 있지.
어른들의 선입견을 첫번째로 도전당했다.
애벌레라고 작으라는 법은 없지.
88개의 건반을 모두 덮을만한 애벌레라니....
그래서 우리집 에즈라들이 피아노 애벌레를 좋아하게 되었나보다.

 

면지는 피아노의 해머들.
작가가 해머로 나비를 만들었다는 설명을 읽기는 했는데 왜 하필 면지에 이렇게 많은 해머들을 그려놓았을까?
작가님의 깊은 뜻은 두고두고 헤아려보는걸로.
여하튼 피아노 해머는 피아노 속을 들여다볼 때 아이들이 젤루 신기해하는 부분이다.

 

"엄마~! 저 망치가 줄은 두드리는거야?" 라는 질문에 큰 칭찬 듬뿍~!

 

평소와 같은 별다르지 않은 어느 날 에즈라는 피아노 속에서 애벌레를 발견한다.
뚜껑을 열어보는 희열.
그 느낌 너무 잘 알지.
근데 아무 것도 없어 별다르지 않은 그 느낌, 또한 잘 알지.
하지만 에즈라는 그 속에서 애벌레를 발견한다.
나는 이 순간 애벌레의 마음을 들은 것 같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에즈라~ 나를 발견해줘서 너무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너무나 외로웠어.'

 

행복한 곡을 찾아 정말 긴 여행을 했는데 아무 수용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슬픈 음악만을 연주하고 있는 애벌레.


기다란 건반길을 지나도,,,
둥그런 건반길을 지나도 역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애벌레.

이름도 없이 그저 애벌레인데~
그리고 까슬거리는 좋지 않은 느낌일건데 쓰담쓰담해주고 싶었다.
물론 한 방에 성공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지만,
인생 한 방은 드라마의 대사일 뿐.


애벌레는 겉뿐 아니라 마음도 까칠하다는 걸 알고 더 노력한다.
순간 나는 에즈라가 되어 애벌레의 기분전환을 위해 맑은 공기도 쐬어 주고 공연도 함께 열어 주었다.
다행이다.
애벌레를 함께 도울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그리고 칸딘스키의 그림과 같은 즐겁고 희망찬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애벌레의 갑작스런 부재 상황.
후훗~!

 


어른들의 선입견을 두번째로 도전당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요즘말로


"어쩔~!"

 

피아노와 차를 마구 부수는 프로그램은 봤지만 애벌레가 사라지면서 이랬다고 하면 엄마가 가만뒀을까?
ㅋㅋㅋㅋ
그냥 웃겼다.
아이들도 웃었다.
아마도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을까. ㅋㅋㅋㅋ
이 장면은 아이고 어쩌나 싶으면서도 계속 웃기다.



그리고 애벌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에즈라는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고, 어디로 가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함께 즐겼을 뿐.

어느 곤충학자의 설명을 아이들에게 옮겨주었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되는 건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래. 번데기 안에서 물컹물컹한 물질로 변해서 죽은거나 마찬가지가 되고 신기한 과정을 통해서 나비가 되는거래. 우리는 그 나비가 딱딱한 번데기 껍질을 탈출하는 걸 보는거고."



"엄마. 우리 교실에 나비가 된 번데기 있어~! 봤어~! 나비는 날려주고 번데기는 아직 있어~!"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아는 거 나왔다고 한참을 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종알


이 책의 교훈은 여러가지로 찾아낼 수 있다.
온정, 우정, 성실, 돌봄,,,,



하지만 나의 에즈라들은 말한다.
"나도 에즈라처럼 음악이나 들려줘야겠다. 엄마가 더 착해지게."


우리집 첫째 에즈라가 피아노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나는 나비처럼 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 마음만 나비하는걸로~ ^^

 

나도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며 교훈을 찾기보다 클래식 씨디를 차에 넣었다.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큰 에즈라는 플룻을 독학하기 시작했고,
둘째 에즈라는 기타의 새로운 주법을 시작했고,
셋째 에즈라는 소나티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악보를 달고 다닌다.



피아노 애벌레와 에즈라에게 감사한다.
미래아이와 허니에듀 서평이벤트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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