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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에서 만난 아이들 -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 네팔로 떠난 뉴요커, 그와 함께한 천 일의 기록
코너 그레넌 지음, 이진 옮김 / 뿔(웅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그의 모든 것은 기적이었다. 읽은 책 중에서 그는 가장 값있고 가치있는 일을 한 작가였다. 한 사람의 노력과 열정으로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고 어둠에서 구출하고 그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또 그 아이들의 가족들에게까지 기쁨을
준다는 것, 정말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의 이야기는 강렬했고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이 가득했다.
NGN단체에 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월드비전 처럼. 월드비전에서 일하는 한비야 작가도 오지로 여행을 하며
책을 출간하고 지금은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한비야와 다른 점은 그가 직접 NGN단체를 만든 것. 그리고 네팔의
내전으로 희생되며 가족과 헤어지고 노예로 팔려간 아이들을 찾고 그들의 삶에 희망을 주었다는 것. 한 사람의 노력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 결과가 정말 놀라웠다. 아이들을 향한 그의 사랑이 기적을 일으킨 것 같다.
이런 일을 하기전까지 그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네팔에서의 여행과 자원봉사 활동은 그의 운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만남은 그의 삶, 모든 것을 바꿔버렷다.
네팔의 사회적 이야기는 그저 언론을 통해서만 간간히 뉴스를 접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고통을 겪으며 그들의 삶은 흔들리고 무너져내렸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는 것은 정말 불합리하다
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 기회를 틈나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은 정말 인간적 가치를 못 느낀다. 거기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을 팔아 돈을 취하는 사람들이라니..이들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없는 나라, 네팔. 어쩌면 아직도 길에서 방황하는 아이들
은 많을 것이다. 더이상 아이들의 희생되지 않기를 나 또한 바래본다.
책 속에서 간간히 나타나는 아이들의 사진은 감동적이었다. 사랑스러운 눈망울, 그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절박하게 찾았던 작가
의 여정이 사진을 보면서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아이들은 너무 사랑스러웠고 웃음 또한 너무 맑았다.
일곱명의 아이들을 잃어버린 것을 자기 책임이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작가에게서, 그리고 그것을 거짓없이 털어놓으며 아
이들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솔직한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졌다. 설령 그의 잘못이 있다하더라도 이미
많은 것을 희생해온 그의 삶에서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아이들 또한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너 그레넌 작가가 아이들을 찾는 과정과 아이들을 찾았을 때의 희열,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 아이들의 생사여부를 알려주고
아이들에게 사진과 글로써 가족들을 만나게 해주던 부분들에서 나 또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지 강한 모성애를 다시금 느꼈다.
그의 주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일이었다. 첫번째로 물을 찾고 있던 아미타를 발견했을 때의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남자셔츠를 입고 긴 머리를 헝클어뜨린채 낡은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있던 어린 소녀, 자신을 기억하냐고 물으면서 아이
손을 이끌던 작가. 불가능한 일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후 그와 일행들은 나머지 여섯아이를 다 찾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자원봉
사를 했던 어른 왕자들의 집에서 살고 있던 아이들의 부모님들도 만나보게 된다. 죽은 아이없이 그가 아이들을 다 찾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이제 아이들은 깔깔거리고 웃으며 그에게 희망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가난한 가족들에게 돌아가기위해 공부를 하며 아이들
은 이제 아주 건강히 지내겠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고 노예를 팔려가 거리를 헤메던 아이들이었는데..꿈을 꾸게 해준다는 것
만큼 가치있는 일이 또 있을까. 다시한번 작가와 단체, 그리고 아이들을 찾기위해 동행했던 모든 이들의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