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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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도 존재할 수 있을까

단숨에 읽어버릴만큼 흥미진진한 소설이고

단번에 좋아하게 만든 책이다.

 

우연히 잘못된 메일 발송으로 계속 메일을 주고받게 되는 에미와 레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나서 이어지게 되는 감정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예기치 못한 스토리 전개와 사건들은 나를 당혹하게 만들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만약 둘 다 솔로였다면 뻔한 사랑이야기에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에미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였기에

그들의 사랑은 한계가 그어져 아슬아슬하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들은

끝내 만나지 않는다.

 

그리고,

에미가 보낸 마지막 메일...

그녀는 레오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컴퓨터 밖으로 나가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레오에게 마음을 전달하지만...

그는 받지 못한다.

 

그들의 모습이 나타나지않기에 나 또한 솔직하고 활달한 매력적인 에미와

언어학자로서 소심하면서도 때로는 솔직한, 이성적인 남자 레오를 상상하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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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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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마 유키오의 금각사라는 작품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다.
미학주의적인 그의 작품들과 스토리, 그리고 문체는 나를 매료시켰다.
그는 독특한 감성을 소유한 자였고 그의 삶과 생각들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면의 고백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한 비평가는 다소 호모적인 주인공에 대해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까하는 질문을 던졌다.
글쎄. 작품 속의 주인공에 거부감이 일지는 않느다.
다만, 이루어지지 않은  몇 번의 사랑들 속에 고뇌하는 그의 모습이
결코 이룰 수 없는 그의 사랑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었다.
물론 이미 결혼해버린 여자와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남성의 고백이 어떻게 끝이 날까,
궁금증을 가지며 끝까지 읽었기에 그러하다.
가면의 고백이라는 작품을 통해 미사마 유키오의 감성세계를 더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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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크뢰거 / 트리스탄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
토마스 만 지음, 안삼환 외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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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매우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는 왠지 어렵고 따분할 것 같아 거리를 두었던 작가인데,

그의 작품이 나를 이렇게 매료시킬 줄이야.

8편의 단편소설 중, 마리오와 마술사, 타락, 행복에의 의지, 어릿광대,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특히 수작이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경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알고 있었고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데

진지하게 읽고서 더 좋아졌다.

처음 소설을 읽으면 도입부는 조금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고 특히 결말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있을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그와 닮아있었다.

물론 성향도 비슷하다.

현실 속과 예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 청년의 고뇌. 여행을 통해 자유로워지고 싶은 도피.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정한 행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릿광대>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릿광대로 태어난 것이 이처럼 절망적인 숙명이며 불행이라는 것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토니오 크뢰거>에서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술의 세계 속으로 길을 잃은 시민.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가 없습니다.

여느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은 현실 속에 안주해 완벽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을 철저히 비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어릿광대>

산다는 것. 내가 살아온 삶이 불러 일으키는 구토, 모든 것들. 완전한 구토. 구토다!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작품들 속에서 고뇌한 토마스 만. 그의 진정한 내면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올해 읽은 작품 중 손에 꼽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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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0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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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이 고골은 [코]라는 작품을 통해 접했던 작가이다.
[검찰관]이라는 작품은 예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풍자희곡의 진수이다. 1800년대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이시대에 적용되는 변하지 않는 부조리를 꼬집고 있다.
 
캐릭터와 스토리의 진행, 마지막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작품이다.
어릴 때부터 글을 잘 썼다는 그의 재질이 역시 돋보이고 있다.
 
한 마을에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고
시장과 우체국장, 교육감, 판사 등등은 긴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관에 머물고 있는 그를 검찰관으로 오해한
사람들은, 시장의 집으로 옮기고 그를 환대하는 등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하다.
 
검찰관으로 오해를 받은 홀레스따꼬프는
이 점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내고
시장의 딸을 꼬시기까지 한다.
 
장사꾼들은 홀레스따꼬프에게 와서 시장을 탄원하기까지하고..
 
홀레스따꼬프는 기사를 쓰는 자신의 친구에게 이 웃지못할 사건을
이야기 하면 떠난다.
 
그리고 우체국장이 이 편지를 발견함으로서 그가 검찰관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진짜 검찰관이 마을에 당도한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해학과 풍자가 절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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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양장) -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혼마 야스코 지음, 이훈 옮김 / 역사공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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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가장 사랑을 받았기에
비극적 그녀의 운명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의 부모의 죽음과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던
자신의 운명도 시대 속에 굴복하고 말았던
그 모든 것을 경험한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다케유키라는 그녀의 남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덕혜옹주를 사랑했던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가 지었던 시를 통해 작가는
그들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이사라 환상 속의 아내를 그리워하는 노래 중]
 
현실에서도 꿈 속에서도 나는 계속 찾아 헤맨다
 
현실의 세계에서 너를 만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내세를 기약할 수 있을까
 
언젠가 너를 만나고 싶다고
정처없이 나는 방황하고 있다
 
정신병을 앓았던 덕혜옹주
덕혜옹주를 만나고 싶은
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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