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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풍가서 책을 읽을 때 문장이 길고 읽기 힘든 책을 가져가 읽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주객이 전도된 꼴이랄까. 그냥 책을 읽기 위해 소풍을 간다면 모를까, 소풍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차 안에서나 자기 전에 짬짬이 시간을 죽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머리 식히러 가서 머리 아프게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점에서 나는 그래픽노블 중에서도 대화가 적고 그림이 깔끔해서 눈에 잘들어오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는 바스티앙 비베스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바스티앙 비베스의 작품은 <염소의 맛>이 유명한데, 소풍가서 읽을 책으로는 내 생각에 <사랑은 혈투>가 더 괜찮은 것 같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소소한 편린들을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촌철살인의 묘사로 미소를 지으며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게 독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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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에서 출판한 책 중에서는 다행히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어서 한 마디 쓸 수 있겠네요. 사실상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원전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데 고미숙 선생님의 시각을 통해 독서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박지원에 대해서 그리고 선조들의 삶과 사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독서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고전이나 인문학이 고리타분하거나 어렵다는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늘 현재에도 유의미하고 살아있는 학문으로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좋은 책 많이 출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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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인생에 대단한 것은 없고 모두가 고독 속에 죽어갈 거라고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견디기 쉬워진다고 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중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146쪽 개인적인 생각인데 인생을 달관한다는 것은 삶의 지혜 등을 잘 꿰뚫는다기보다는 죽음에 대해 초연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낯선 곳에서의 두렵고 고된 나날들이 지나면 어차피 삶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불편하고 냉소적으로 느껴지지만 누구나 고독속에서 죽는다는 것을 직시한다면 삶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엄마는 낯선 땅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것을 인식하면서 ˝평온하고 무심했다. 죽음의 허무가 깃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벌써 오래전처럼 느껴지는 시절의 내가 알던 엄마의 얼굴이었다.˝(같은 페이지)라는 화자의 생각이 납득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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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서 읽었으니 기대평이라기보다는 짧은 서평을 남깁니다. 이외수 소설에는 그동안 한국적인 정서와 도교적인 사상이 녹아있는, 현대사회에서 몰인간성을 비판하는 교훈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완전변태는 그런 이외수의 사상들이 단편으로 다양하게 녹아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이외수 특유의 해학과 위트를 여전히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읽다 보면 소설을 가장한 이외수 본인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아마도 짧은 단편들에 메시지를 담아내려다보니 작가의 생각과 경험들이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갇혀있는 유리병 같은 현실에서 완전변태해서 날 수 있는 자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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