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논술이 만만해지는 한국단편 읽기 3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10
김정연 엮음, 김홍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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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과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아이들의,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단편 8가지를 담은

요 책은 초등 아이들의 눈에서 보아도 어렵지 않게 담은 책이다.

원문을 보기 전에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줄거리, 이 작품에서 작가가 담고 싶었던 주제를

미리 알려주고 있어서.. 단편작품을 만나기 전에 미리 생각할 여유를 준다.

어려울 수 있는 옛말이나, 사투리를 단어장에서 풀어주고 있어서 전체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는 것도 장점..

마무리는 논술이 만만해지는... 이란 제목처럼 문제를 넣어서 논술을 대비하도록 해주고 있다.

여기서 다룬 단편들은 꽤 많은 책을 읽었다 싶은 내게도 낯선 것이 두개 있었는데,

 칠월의 아이들과 표구된 휴지가 그것이다.  

두 이야기가 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유독 기억에 남았다.

어두운 곳에서 아픔을 달래는 철이..의 짧은 삶이 안타까웠고,

아들을 생각해 써내려간 아버지의 편지는 어떤 작품과 글보다 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학과 고무신은 예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나 시험을 본 기억이 나는 단편..  

각각의 제목 아래에 교과서 연계가 나와있었고, 학은 유난히 여러 교과서에실린 것을 알 수 있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학.. 을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단편의 작가들은 박완서, 오영수, 황순원, 최인훈, 이범선, 현덕, 이태준, 양귀자..

한번쯤은 다른 책을 통해 만나본 작가들..

그렇기에 단편임에도 장편 못지않은 깊이를 가진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한국 정서가 더 느껴졌다고나 할까..

요즘 경제가 내일을 알 수 없어서인지 더욱 사람들이 돈에 예민해지고, 직장의 위태로움을 느끼고

있는지라 장사하는 사람끼리의 경쟁과 또다른 경쟁자가 나타났을때의 담합..

그리고 그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의 이야기는 남 일 같지만은 않았다.

성장의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배반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이야기..

배반의 여름은.. 어쩐지 사춘기 딸이 엄마에게서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을

깨어가는게 아닌가..란 두려운 생각도 들게 했고, 그를 통해 아이가

더 성장하겠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풋풋한 안타까운 사랑 과 이별의 이야기 고무신, 한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가슴이 무거운 아이의 갈등을 그린 하늘은 맑건만..

똑똑하지 못해 일에서 밀려난 신문배달원의 이야기..달밤까지..

하나하나 버릴것 없는 깊이를 닮은 8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는 시리즈.. 한국단편읽기..

사람사는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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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6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정지현 옮김, 천은실 그림 / 인디고(글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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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씩 모아 장식하고 싶단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아름다운 고전시리즈 16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봄맞이 청소를 하다가 자신도 모를 봄기운에 끌려..

혼자만이 지내던 굴에서 나와 다양한 친구도 만나고 모험도 하게 되는 두더지를

따라가게 되는 아름다운 그림이 어울어진 이야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파도가 가라앉은 바다같은 잔잔함과

겨울 한쪽에서 타오르는 벽난로의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다.

 

마음 따스한 동물친구 들쥐를 만나고, 새로운 세상 강,우거진 숲을 가보기도 하는

두더지의 발걸음은 두근두근한 모험을 느끼게 한다.

스스럼없이 두더지를 받아들이는 들쥐, 두꺼비, 오소리 아저씨와 수달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은 나눔과 배려, 정이 어떤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동물들만의 묵계는.. 인간세상에서도 가끔은 선을 그어 그것만은

지켜주어야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시인인 들쥐나, 연극을 하면서 노래를 들려준 들쥐, 그리고 두꺼비의 노래.. 등은

눈을 감고 누군가가 읽어주었으면 싶은 감성을 느끼게 했고..

말썽꾸러기 두꺼비의 모험은 모험이라기 보다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를 치루어야함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 덕에 부와 집을 다시 찾은 두꺼비의 변화는

다행스럽기만 하다.


 

 

물쥐, 두꺼비, 두더지, 오소리..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그들의 어울어짐과, 친구를 아끼는 마음..배려.

숲속 풍경과 계절을 묘사한 글들..

무언가 알수 없는 세계에 대한 경이로움..

책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보물들이다..

 

겨울날.. 난로 옆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다시금 손에 잡고 싶은 이야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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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느티나무
박희주 지음 / 책마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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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인가 부터.. 중 장편을 읽기시작해서  그것이 깊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돌아보면 나는 단편을 상당히 좋아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에, 가볍기만 할 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중장편의 늘어짐과 다른

깔끔함, 그리고 그것보다..어떤 단편은 더 깊은 깊이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마지막의 작가가 쓰는 작품론에서 이야기 했듯이..

글들이 작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해낸게 아닐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치 모든 일들을 겪은 것인양 느껴지는 감정의 표현들 때문이었을까..

담담한 서체에 무게감이 남자의 그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작가의 그대로의 삶의 이야기라기보단,

~~그랬다더라.. 가 발효가 되었다는 이야기들..

그래도.. 왠지.. 작가의 글을 읽고 나서도.. 나는 작가가 발효의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사별로 혼자가 된 남자의 심정들..

삶의 이야기들.. 하나하나의 절망과, 헤쳐나감,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와

혼자가 될때의 그 순간의 아내와의 감정교류와 아픔,

홀아비로서의 삶속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이성과의 만남과 그 수위조절..

그 세밀함은 정말.. 상상만으로 가능할까? 발효 만으로??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듯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바 있던 남편이있기에.. 운전면허증을

읽으면서는 많은 미소를 지었고, 남편의 그때의 심정이 왠지 너무나 이해가 되어서..

지났지만, 시험을 다시 본 그 때의 두근거림과 걱정, 초조를 위로해주고 싶어질 정도였다.

 

내 마음 속의 느티나무가 책의 제목이 된 이유를 알 듯한

작가의 등단문이 되었다는.. 마지막의 중편은.. 마을하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사건과 사람관계..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어설픈 행위가 두근두근.. 이어지면서

어디하나 쉬어지는 곳 없이 읽어나가졌다.

성인이 되어 돌아온 마을에 없는 느티나무..는 왠지 그럴것이야..란 생각과 아련한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없어진 나무가 현실이란 것을 알아서랄까..

 

내가 여자이기에.. 남성의 심리를 엿보는 기분으로 보기에 즐거움이 있었던..9가지

이야기.. 어디선가 겹벚꽃을 보게 되면.. 느티나무를 보게 되면..

떠오르게 될 ~~ 그랬다더라..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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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케마케와 엉망진창 요정 걸음동무 그림책 19
리나 주타우테 글.그림, 김현좌 옮김 / 걸음동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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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케 마케가 뭘까?

사람 이름이라기엔... 오히려 엉망진창 요정의 이름 일 듯한 요건.. 꼬맹이 코르넬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옷에 쓰여진 글자..

카케 마케란 웃음이 절로 나오는 호칭으로 불리는 요 꼬맹이는 상상한 그대로..

상당한 말괄량이다.

 


 

남자아이 같은 선머슴아 타입..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라면 읽지 않았을 아들냄도

재밌게 읽어나간다..

그림이 넘 주인공의 성격과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그림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는건 언제나 신나지만.. 치우는걸 싫어하는 아이들..

치우는건 어른 역시 싫기에.. 치우라는 잔소리가 날아들기 마련이다..

카케 마케에게도 정리를 하라고 어른들은 얘길하고..

카케마케는 늘 툴툴거린다..

어느날.. 할머니는 치우지 않는 카케마케에게..

어질러놓은 것을 정리하지 않으면 모두..엉망진창 요정리 가져간다고 말씀하시는데...

 

자..텅 빈 방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를 카케 마케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세가지 임무를 마치면 요정은 장난감을 돌려준다는데..

과연 카케 마케는 텅 빈 방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ㅋㅋ


 

무엇보다..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이 상징하는 것이 웃음이 났던 책..

 카케 마케와 엉망진창 요정..

 

요정이 다음의 타겟으로 정한 건 누구였을지.. 궁금하신 분들.. 책을 펴보시길.. ^^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어내리고 잠자리 동화로도 상상의 나래를 펴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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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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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절로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유쾌한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글을 만났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몰입도있게 읽을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 읽는 내내 입술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는.. 헉..이란 아이들 말을 절로 내뱉을 수 밖에 없었던 건 책의 두께가 예상을 윗돌았기  때문..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란 생각과 달리 이틀동안 책은 손을 떠나지 않았고, 100세 할아버지의 여정이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데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100세 생일 양로원의 창문을 뛰어넘은 주인공 알란 칼손.. 그의 이야기를 다 따라가고 나니 문득.. 예전에 보았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가 떠올랐다.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기만 했던 주인공 포레스트가 각종 세계사의 다양한 장면에 나온 것처럼 짜집기 되었던 연출법이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100세 할아버지의 알란 칼손 역시 지난 100년동안 그의 인생은 세계사의 중요한 상황 곳곳에서 목격될 뿐 아니라 중심지에서 그 모든 일을 일으키는 역할까지 한다. 단 포레스트와 정말 다른 점은 그는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기 보단 무심하게 하고 싶은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오히려 그가 한 실수로 인해 그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것.. ^^

그의 과거사를 따라가다보면,  세계 1차대전, 러시아 혁명,스페인 내전, 미국 핵폭탄연구와 루스벨트 대통령의 사망, 트루먼 대통령,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윈스턴 처칠의 영국 총선 패배, 소련 핵 실험, 발리아궁화산 폭발, 수하르트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랑스68혁명, 세계2차 대전, 냉전체제, 소비에트 연방 해체, 독일 통일등 굵직한 각 나라의 사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흥미로운건 알란의 직업이 폭파 전문가이고, 초등3년밖에 다니지 않았음에도 여러나라의 말을 하고,폭탄에 관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것.. 이 세계의 곳곳을 뛰어다니는 그의 과거사 속에 등장한 각 나라의 대통령과 그 시대를 풍미한 인물들을 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특별히 김정일과 김일성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한국사람이다보니 더 흥미로웠던듯..

현실속의 양로원을 탈출한 그의 인생 역시 흥미롭다.  즉흥적이고, 남을 배려하기보단 자신의 생각만 하는 그에게 트렁크를 맡긴 갱..볼트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와 엮이고 꼬이게 되는 갱들과, 경찰, 검사, 그리고.. 다양한 인물군.. 과거에 높은 사람들과 유명인만을 만난 것에 비해 좀도둑, 욕쟁이 아줌마, 학위없이 학위따기 전까지 30년을 공부만 한 동생, 동생때문에 유산을 못받아 억울해 하다 성경을 읽게된 형, 코끼리, 개 한마리.. 의 묘한 조합은 결국 발리로의 휴가로 마무리가 된다.

두명을 살해했음에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노인 알란.. 언젠가 사람은 죽으니까..란 논리가 묘하지만 가끔 와닿기도..

정치는 머리가 아파 멀리하는 그에게 101살이 되어도 그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것으로 끝을 낸 책.. 그의 100세가 넘은 인생도 참 궁금하기만 하다.

세계사를 유쾌하게 바라보기도 좋고.. 웃음을 지으면서 사이사이 숨어있는 대사나 상황속의 농담도 즐길 수 있는 100세 노인의 시한폭탄같은 여행.. 더운 여름  시원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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