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느티나무
박희주 지음 / 책마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순간인가 부터.. 중 장편을 읽기시작해서  그것이 깊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돌아보면 나는 단편을 상당히 좋아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에, 가볍기만 할 것이란 생각과는 달리 중장편의 늘어짐과 다른

깔끔함, 그리고 그것보다..어떤 단편은 더 깊은 깊이까지 가지고 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마지막의 작가가 쓰는 작품론에서 이야기 했듯이..

글들이 작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해낸게 아닐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마치 모든 일들을 겪은 것인양 느껴지는 감정의 표현들 때문이었을까..

담담한 서체에 무게감이 남자의 그것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작가의 그대로의 삶의 이야기라기보단,

~~그랬다더라.. 가 발효가 되었다는 이야기들..

그래도.. 왠지.. 작가의 글을 읽고 나서도.. 나는 작가가 발효의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투영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사별로 혼자가 된 남자의 심정들..

삶의 이야기들.. 하나하나의 절망과, 헤쳐나감,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와

혼자가 될때의 그 순간의 아내와의 감정교류와 아픔,

홀아비로서의 삶속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이성과의 만남과 그 수위조절..

그 세밀함은 정말.. 상상만으로 가능할까? 발효 만으로??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듯하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바 있던 남편이있기에.. 운전면허증을

읽으면서는 많은 미소를 지었고, 남편의 그때의 심정이 왠지 너무나 이해가 되어서..

지났지만, 시험을 다시 본 그 때의 두근거림과 걱정, 초조를 위로해주고 싶어질 정도였다.

 

내 마음 속의 느티나무가 책의 제목이 된 이유를 알 듯한

작가의 등단문이 되었다는.. 마지막의 중편은.. 마을하나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사건과 사람관계..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의 어설픈 행위가 두근두근.. 이어지면서

어디하나 쉬어지는 곳 없이 읽어나가졌다.

성인이 되어 돌아온 마을에 없는 느티나무..는 왠지 그럴것이야..란 생각과 아련한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없어진 나무가 현실이란 것을 알아서랄까..

 

내가 여자이기에.. 남성의 심리를 엿보는 기분으로 보기에 즐거움이 있었던..9가지

이야기.. 어디선가 겹벚꽃을 보게 되면.. 느티나무를 보게 되면..

떠오르게 될 ~~ 그랬다더라..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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