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숲에 숨어 있던 그녀들 - 원어 묵상으로 떠나는 열두 달 순례 여행
오지영 지음 / IVP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찾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그대의 쓰라림과 맞물려,
다시 당신만의 '되찾고 싶은 이야기'로 새롭게 빚어질지 누가 알까요. 찬연한 그녀들의 비화 속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리스도 구원의 역사를 끌어 건지게 됩니다. -p.13-

성경에서 그저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주요인물들 뒤에 숨겨져 있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그녀들의 이야기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글을 통해 그 잔잔한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특히 성경 언어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인물과 사건을 해석하고 풀어가는 과정으로 또 하나의 술래잡기는 순례여행으로 이어진다.
저자가 선물받은 달력에서 예쁜 달(월) 이름을 보고 성경의 여인들과 연결한 끈이 마치 그 인물을 설명해 주는 것 처럼 잘 배치되어 있었다.
친절한 저자 가이드님의 설명을 따라 우리는 하란의 우물가에서 예루살렘 성전을 거쳐 나사렛까지 고대 근동의 구석구석을 숨가쁘게 혹은 숨죽이며 따라가본다,
세상의 기준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삶에 깊이 관여하시고,그들의 작은 선택과 간절한 마음을 통해 구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
사람받고 싶은 마음, 이해받지 못하는 마음, 막막한 상황에서의 기다림, 그리고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붙들고 싶은 마음까지,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들의 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숨어있던 그녀들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묻게 된다.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책....
이 가을에 읽어도 너무 좋고
1년을 두고 한 달에 하나씩 묵상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성경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녀들을 다시 만나는 일.
어쩌면 그건 그녀들의 이야기를 되찾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잊고 있던 나의 이야기를
다시 발견하는 순례여행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권수경의 룻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권수경 지음 / 야다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약은
어디에도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모든 게 예수그리스도와 십자가를 향하고 있다.
그것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흔히 룻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룻의 헌신과 나오미를 향한 사랑,
그리고 보아스의 따뜻한 마음이었는데
이 책은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흉년과 상실로 무너진 한 가정,
바른 회개와 돌이킴을 통해 회복하는 나오미,
그 곁을 지키며 묵묵히 순종한 룻,
그리고 룻을 환대하고 책임을 다했던 보아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회복은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게 된다.

특히 보아스의 모습은
자격 없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다가오셔서 품어 주시며,
우리를 구속하시고 새로운 생명으로 이끄시는 분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룻기의 배경이 되는 베들레헴 공동체.
그곳에는 가난한 자를 위한 배려가 있었고,
이방 여인을 향한 환대가 있었으며,
자신의 것을 나누고 다른 이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저 같은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주는 공동체.

우리가 받은 환대를 다른 이에게 건네고,
우리가 받은 사랑으로 이웃을 품으며,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나아가는 것.

어쩌면 베들레헴 공동체는
오래전 성경 속에만 존재했던 공동체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교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공동체의 좋은 본을 보여준다.
룻기를 통해 구속의 은혜를 다시 바라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항상 공동체에 대한 기도와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한결 더 뚜렷해지고
분명해지는 마음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시대가 변했다고
어쩌면 모압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우리에게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그 진리의 말씀과
그 말씀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삶과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회복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십계명 수업 - 친절하고 엣지있게, 다시 시작하는 십계명 공부
김덕종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계명은 단순히 지켜야 되는
10개의 규칙들을 열거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언약, 계약입니다.
십계명은 억압이나 속박이 아니라
참 자유의 현장이자,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입니다.

지금도 성경책을 보면 흔히 앞부분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뒷부분에 십계명이 수록되어 있다. 서론에도 있지만 우리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예배 때마다 기도하지만 십계명은 마주할 일이 없어지고 언급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십계명을 한 계명씩 따라가며 오늘 우리의 현실 속으로 가져온다.
하나님 사랑을 다룬 1~4계명에서는 내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은 무엇인지,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낸 나의 하나님은 누구인지,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내 뜻인 것처럼 포장하고 살아가는 게 곧 망명이라는 것도, 계속 무언가를 하게끔 만드는 이 시대에 안식은 단순히 하루를 쉬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만 참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까지~
그리고 이웃사랑의 5~10계명의 부모 공경, 살인, 간음, 도둑질, 거짓 증언, 탐심에서도 읽다 보면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기는 커녕 우리는 어느 것 하나도 온전히 이룰 수 없는 자들임을 고백하게 한다.
예를들면 사람을 실제로 죽이지 않았다고 해서 살인의 시작인 미워하는 마음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고, 특히 마지막 계명인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는 말씀 앞에서는 요즘의 내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된다.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며 내게 없는 것을 세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욕심은 물건을 갖는 데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십계명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착하게 살자는 도덕규범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해 가족과 이웃, 공동체와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말씀이다.
그리고 결국 십계명의 가장 깊은 곳에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 놓여 있다.
십계명 수업은 3천 년 전 돌판에 기록된 말씀을
오늘 내가 살아가는 자리로 가져온다. 영화와 소설, 사회적 이슈와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통해 계속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십계명을 지켜야 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기에 그 사랑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알려준다.
십계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말씀 앞에 나를 세워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이우일의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 1 - 신들의 우화
이우일 지음, 이준석 감수 / 비채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열풍이었던 (2000년대 초반쯤~)
홍은영 작가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우리 아이들도 흠뻑 빠져있었던 덕에 (지금은 막내타임ㅋㅋ)
나도 자주 접하긴 했지만
막상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적은 없는 것 같다
신들의 이름도 많고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도 복잡하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니
알고 있는 듯하면서도 늘 새로운 이야기.
⠀
그런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우일 작가의 만화로 다시 만났다.

미다스 왕의 황금 이야기부터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비극까지.
⠀
어릴 때 에피소드로 한 번쯤 들어봤던 이야기들이
그리스 신화라는 하나의 큰 세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새로움을 주었다.
⠀
무엇보다 이 책은
신화를 '공부'하게 하지 않는다.
⠀
방랑하는 음유시인을 따라
고대의 세계를 여행하듯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한다.
⠀
이우일 작가가 3년에 걸쳐 완성한
4000여 컷의 올컬러 드로잉은
신화를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그 순간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
익살스러운 표정과 유쾌한 장면들 덕분에
무겁고 오래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신화가
훨씬 가깝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
그런데 읽다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
황금으로 변하는 모든 것을 원했던 미다스와
너무 높이 날아 결국 추락한 이카로스,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그 운명과 마주하게 된 오이디푸스까지.
⠀
신화 속 주인공들은 아주 오래전 사람들인데도
참 우리와 닮아 있었다.
⠀
더 가지고 싶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고,
때로는 피하고 싶은 운명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마음까지.
⠀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가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읽히는 게 아닐까.
⠀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지만
결국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
기존 만화와는 또 다른 느낌과 구성이어서
초2 아들이 나보다 먼저 완독하고는 자주 읽고있다.
왜 2권, 3권은 안 오냐고 ㅋㅋ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출발이 되어줄 것 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실종된 메시아 - 우리가 믿는 예수는 성경에 없다
카일 아이들먼.마크 무어 지음 / 두란노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우리가 믿는 예수는 성경에 없다!!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까만바탕 한 켠의 작은 한 문장에 계속 시선이 머물렀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 걸까?
지금 예수님과 마주친다면 나는 정말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성경에서 말하고 보여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진 예수님은 아닌지 집요하게 묻는다.
내게 위로가 필요할 때는 위로해 주시는 예수님, 힘들 때 나를 도와주시는 예수님,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시는 예수님.
그렇게 내 필요에 맞춰 예수님을 조금씩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만든 나만의 예수님을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나는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는가?
예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시는 분이기 전에 나를 따르라고 부르시는 분이고, 내 삶의 한 부분이 되어주시는 분이기 전에 내 삶의 왕이 되시는 메시아이시다.
어쩌면 예수님이 실종된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놓은 예수님 때문에 성경의 예수님을 잃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각 시대의 정치,경제적인 환경과 문화로 인해 복음이 얼마나 왜곡되어 왔는지를 꼼꼼하게 짚어주고 성경본문을 통해 잘못된 개념과 실제의미를 바르게 알려준다.
우리는 혼자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문화,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사람들의 생각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있을 수 있다는 것.
예수님은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셨지만 그들을 홀로 두지 않으셨고, 함께 걷게 하셨으며 그들을 통해 교회를 이루셨다. 그렇다면 개인의 편안함과 권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까?
나에게 편안한 예수님을 만드는 대신 성경이 보여주는 예수님을 다시 만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따르게 하는 대신 예수님이 부르시는 길을 따라가며, 나의 신앙만을 지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예수님을 새롭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기보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예수님을 다시 성경 앞에 세워보게 하는 책이었다. 어쩌면 신앙의 회복은 내가 원하는 예수님을 내려놓고 성경이 보여주는 예수님을 다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실종된메시아 #카일이이들먼 #두란노
#신앙서적추천 #두란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